부동산
서울의료원 터 몸값 치솟나
입력 2014-09-22 17:08  | 수정 2014-09-22 19:09
최근 한국전력 본사 터(7만9342㎡)를 두고 한 차례 맞붙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연내 강남에서 또 한번 '쩐의 전쟁'을 벌일지 관심이다. 대상은 서울시가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의료원 터(2만2650㎡)다.
10조5500억원이라는 경이적인 가격을 써내 한전 터를 품은 현대차가 서울의료원 터까지 차지할 것인지 아니면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삼성이 이 땅을 가져갈 것인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서울의료원 터 용도지역 상향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 열람 기간이 지난주 종료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열람 기간 중 취합된 의견을 검토해 곧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에 올릴 예정"이라며 "위원회를 통과해 종상향이 확정되면 구체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매각 후 종상향 등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한전 터와 달리 서울의료원 터는 종상향이 확정되면 감정평가를 거쳐 매각 입찰이 진행된다.
매각가격은 한전 터가 10조5500억원에 낙찰되면서 덩달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료원 터의 공시지가는 2540억원이다. 서울시는 올해 세입예산에 3000억원을 매각 수입으로 잡았지만 삼성과 현대차가 다시 맞붙으면 매각가는 2~3배 이상 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서울의료원 터 입찰을 설욕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현대차도 이 땅을 뺏기면 한전 터 개발에 지장을 받을 수 있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서울의료원 터 매입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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