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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濠운용사 AMP, 국내 생보사 잇단 접촉 왜?
입력 2014-09-22 15:34 

[본 기사는 09월 18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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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자산운용사인 AMP캐피탈(이하 AMP)이 한국 생명보험회사를 잇따라 찾아 면담하며 자금 유치에 나서 주목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MP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을 찾아 삼성생명 등 국내 주요 생보사와 미팅을 가졌다. 호주 선두 자산운용사인 AMP는 아직까지 한국 자금을 유치한 적이 없는데, 첫번째 고객으로 생명보험사들을 목표 삼고 나선 것이다.
16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AMP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400만명의 고객을 두고 2050억호주달러(192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전세계 직원수가 5700여명에 이르고 아시아에서는 베이징, 도쿄, 홍콩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서울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은 상태다.
AMP는 아시아 기관투자가들로부터 83억달러(8조6000억원) 자금을 유치하는 등 아시아 각국 기관의 자금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생명보험회사 관계자는 "AMP가 자금유치를 목적으로 한국 보험사들과 컨택 중인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투자까지는 아직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으나 호주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AMP가 한국 생보사 자금 유치에 나선 것은 한국 자본시장 침체로 국내 생보업계가 수익률 달성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 적립금을 운용하는데, 올 6월말 현재 국내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연 4.6%로, 1년 전에 비해 0.2%포인트 감소했다. 이 때문에 생보사들은 운용자산이익률이 보험금적립금 평균이율을 0.5%포인트 하회하는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전체 자산의 60% 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생보사들 자산배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채권수익률의 근간이 되는 국고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덩달아 생보사들의 운용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생보사들은 해외 시장으로 투자처 확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호주 AMP가 발빠르게 한국을 찾아 자금 유치에 나선 것이다. 호주 주식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지난달 21일에는 5672.30포인트로 최근 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AMP가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특화됐다는 점도 된 대체투자 확대 수요가 많은 국내 기관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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