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에티오피아 대학입학시험 최고 득점자가 KAIST에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KAIST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출신 겜메추 톨로사(19)씨가 올해 KAIST 학부 가을학기에 입학해 수업을 받고 있다.
톨로사 씨는 지난해 자국 대입 시험에서 700점 만점에 637점을 받아 수석을 차지한 뒤 에티오피아 최고 영재만 입학한다는 아디스아바바대 의대에 진학했다. 그는 의대 재학 중이던 지난해, 아디스아바바대에서 열린 KAIST 입학설명회를 듣고 마음을 바꿨다. 톨로사 씨는 "의학과 함께 기초과학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KAIST의 교육 시스템과 최첨단 연구 시설에 매료됐다"며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KAIST에서 수업받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영어강의 수업은 큰 어려움이 없지만 한국어 강의는 조금 어렵다"면서도 "아직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아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지만 모든 게 즐겁다"고 덧붙였다.
한국 생활을 하며 그가 느낀 에티오피아 대학과 한국 대학의 가장 큰 차이는 '교육환경'이라고 했다. 그는 "에티오피아에는 강의실에 컴퓨터와 프로젝터가 없고, 200명의 학생들이 한 강의실에서 공부한다"며 "심지어 밤에는 전기가 끊겨 도서관에서 책을 볼 수 없다. 반면 KAIST의 교육시설과 연구환경은 천국"이라고 말했다.
톨로사 씨의 목표는 KAIST에서 뇌과학과 의과학을 공부하는 것이다. 그는 "공학과 의학을 융합한 학문분야로 진출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AIST는 최근 톨로사군과 같은 아프리카의 과학영재들이 KAIST 학사과정에 지원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아프리카 지역 지원자가 급증한 데는 KAIST 입학처가 에티오피아, 케냐, 르완다, 탄자니아 등 4개국을 방문해 현지 입학설명회를 개최한 영향 때문이다. 이 번 가을학기에만 아프리카에서 학사과정 5명, 석.박사 과정 32명이 입학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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