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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문준영 vs 스타제국…연예계에 과제를 남기다
입력 2014-09-22 13:54  | 수정 2014-09-22 16:07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유명준 기자] 제국의아이들 리더 문준영과 스타제국 신주학 대표가 갈등을 매듭지었다. 21일 하루 동안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가 너무나도 쉽게 해결된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이들도 있지만, 양 측이 모두 오해를 풀고 갈등을 해소했다”고 밝혔기에 더 이상 ‘문준영 vs 스타제국 신주학 대표의 입장을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분명 이번 사태는 분명 연예계 전반에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과제를 남겼다.

문준영이 트위터를 통해 소속사 스타제국의 신주학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을 때, 이들을 잘 아는 연예계 관계자는 터질 것이 터졌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것이 스타제국에 해당되는 것인지, 연예계 전반에 걸친 일인지는 불명확하지만, 문준영의 비판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일은 스타제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아이돌 그룹이 소속되어 있는 다수의 연예기획사가 이미 이 같은 문제가 언제든지 터질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신인일 때에는 오로지 ‘데뷔 ‘무대 ‘음악 ‘연예인이라는 단어만 알던 아이돌 그룹들이 해가 거듭될수록, 연예계의 생리를 알수록 수익과 정산,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종 이는 곧 갈등으로 이어진다.

이런 갈등은 비단 정산이 잘못된 상황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정산이 제대로 됐다고 해도 이익에 대한 불만은 항상 존재한다. 가수는 자신이 일한만큼 못 받는다고 생각하고, 기획사는 투자한 금액을 생각하면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몫을 조절해야 한다며 반박한다. 더구나 멤버들 간의 활동량이 확연히 달라지면서 이러한 갈등이 커지기도 한다.

그런데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의 이러한 내재된 (그러나 아직 폭발하지 않은) 갈등에는 사라진 것이 있다. 진솔한 대화와 서로간의 입장을 이해해주는 마음이다.

소속사 입장에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연습생 때부터 키우고 봐 왔기 때문에 종종 ‘아이들 취급 수준에서 머문다.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군대를 갔다 왔을 나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고, 결혼해 아이를 낳을 나이가 됐을 때도 ‘아이들로 인식된다. 10대 때부터 봐 왔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화 보다는 강제성이 많이 부여된다. 물론 기획사 입장에서는 대화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선 전제가 깔린 후의 대화는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한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 입장에서는 회사의 중심이 자신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자신들을 위해 얼마의 금액이 투자되고, 몇 명의 사람들이 고생하는지에 대해 누군가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으니, ‘과정이 생략된 채 ‘결과만 놓고 모든 것을 판단하게 된다. 자신의 위치 역시 대중의 눈이 아닌, 팬과 또래 아이돌 멤버들 눈을 통해 보다보니 가늠하기 어려워진다. 소속사도 가수들의 ‘기(氣)를 살려주고자, 객관적 판단을 유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양 측의 ‘말하지 않는 인식은 결국 충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대놓고 이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에 서로 충돌이 일어날 경우, 공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서로 알기 때문이다. 결국 ‘말하지 않는 상태로 서로의 이익을 취해 나간다.

정확하게 어떤 말이 오가고 그 안에서 어떤 오해와 갈등이 있었으며 어떤 과정으로 풀린 지는 현 시점에서는 알 수 없지만, 문준영과 신주학 대표가 만난 지 몇 시간 만에 대화로서 그동안 쌓인 내용을 해결했다는 점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었음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이는 연예기획사들에게 ‘진짜 대화를 해야 한다는, 그리고 그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다시 시작되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물론 이를 깨닫고 말고의 선택은 각 기획사의 몫일 것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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