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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오직 한국팀 야구만 `관심 종목`? 외국팀 경기 `찬밥`
입력 2014-09-22 11:59  | 수정 2014-09-22 12:46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첫 경기가 열리는 인천 문학구장. 대만과 홍콩의 경기 시작 40분 전까지 보도석 장비 설치로 분주한 모습. 사진(인천)=서민교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 최대 관심 종목 중 하나는 야구다. 국내 프로야구 톱스타들이 출전했고, 한국전을 비롯 주요경기가 개막 전 티켓이 매진됐다. 그러나 대회 조직위는 한국 경기 외에는 큰 관심이 없는 모양인지, 한국전 외에는 찬밥 신세다.
야구는 22일 오후 12시30분 인천 문학구장에서 첫 경기를 시작한다. 한국의 준결승 라이벌로 꼽히는 대만과 홍콩의 B조 예선 첫 경기. 대만과 홍콩 선수들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몸을 풀며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경기 개시 약 2시간30분 전, 대만과 홍콩 취재진도 문학구장에 몰렸다. 그러나 우왕좌왕 갈 곳을 잃었다. 기자실은 문이 굳게 잠겨 있고 야외에 배치된 보도석도 제대로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조직위 관계자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는 가운데, 해외 취재진들은 애꿎은 한국 기자들만 졸졸 쫓아다니다가 닫힌 기자실 앞 매점에 진을 치고 앉아 마냥 기다렸다.
현장 자원봉사를 맡은 운영 담당관과 보도석 장비 설치 운영업체에서도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운영업체 직원들은 보도석 전기설비와 랜선 추가작업을 나왔으나, 아침에 갑자기 연락을 받았다. 당일 오전에 급작스럽게 장비를 설치하라고 한데다 정확한 지침도 없어 어디를 보충하라는 건지 답답한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직위 관계자가 현장에 없어 취재진에 설치장소를 묻는 촌극도 벌어졌다.
현장 운영담당자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이들은 구청 직원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그러나 조직위에서 경기와 관련된 정확한 지침 사항이 없어 ‘알아서 해결을 해야하는 처지다. 국내는 물론 해외 취재진을 위한 사전 기준과 설명도 전무했다.
문학구장을 책임진 운영담당자는 조직위에서는 어제까지 아무런 통보가 없었다. 그래서 경기 일정도 직접 찾아 뽑아 준비했다. 기자실 문이 열리지 않아 해외 취재진을 사진기자실로 안내할 수밖에 없었다”며 조직위 미디어담당자는 전화 통화도 하기 힘든 실정이다. 워낙 바쁜 것 같다. 그나마 문학구장 상황이 가장 낫다고 해서 위로를 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문제는 통역이다. 문학구장에 배치된 미디어 담당 통역은 단 한 명. 영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 담당 통역은 없다. 통역을 찾기도 하늘의 별따기.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외 취재진들은 간단한 언어소통조차 힘들어 취재에 큰 불편을 겪었다.
조직위는 경기 전날인 21일 목동구장 오후 훈련에도 미숙한 운영으로 빈축을 샀다. 야간 경기 적응을 위해 공식 훈련을 시작한 태국 대표팀의 저녁 시간에 조명탑이 꺼져 어둠 속에 배팅훈련을 해야 했다. 특히 태국은 한국과 B조 예선 첫 경기 상대였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문제였다.
경기장 곳곳에서 조직위의 미숙한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최대 관심 종목인 야구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칫 야구 강국의 이미지마저 실추시킬 수 있는 사태가 벌어질지 시작부터 우려를 낳고 있다.
문학구장 운영담당자는 한국경기가 아닌 대만과 홍콩전에는 KBO 직원이 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직위 미디어담당자와 전화 통화도 힘들어 언제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후 6시30분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태국전에 맞춰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들이 파견될 예정이다.
KBO도 이번 대회와는 사실상 무관하다. 프로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대표팀이기 때문에 지원 차원에서 나오는 것. 조직위가 해야 할 일을 대신 떠맡고 있는 셈이다. KBO 관계자는 "야구대표팀에 프로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한국 취재진과 대표팀의 편의를 위해 한국 경기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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