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출연] 세월호 유가족 폭행 시비의 전말은?
입력 2014-09-21 19:41  | 수정 2014-09-21 20:54
【 앵커멘트 】
세월호 유가족 폭행 시비와 관련한 다양한 의혹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과연 실체가 무엇일까요.
사회부 김근희 기자와 함께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당시 사건 영상이 찍힌 블랙박스를 경찰이 한 시간 만에 돌려줬다고요?

【 기자 】
네, 이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오늘 경찰이 이례적으로 휴일인데도 브리핑을 했습니다.

왜 블랙박스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돌려줬느냐는 논란이 제기됐던 건데요.

경찰은 당시 임의제출 받아 영상을 분석했는데 블랙박스 용량이 워낙 작았다고 합니다.

용량이 10기가 정도로 두세 시간 녹화된 이후에는 거기에 새로운 영상이 덮어 씌워지는 식이라고 합니다.


사건 당일 오전 10시 20분에 확보했는데 오전 8시쯤부터만 영상이 녹화돼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복원할 수 없다고 판단해 1시간에 돌려줬다는 겁니다.

【 질문 2 】
당시 블랙박스 차량 주인은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면서요?

【 기자 】
네, 사실 경찰이 금방 영상을 돌려준 이유가 차주의 항의 때문이었답니다.

차주가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친구인데 블랙박스 메모리칩을 돌려받으라고 했다는 겁니다.

괜히 경찰 조사를 받으려고 왔다갔다하면 사업에 지장이 있을 거라는 식으로 회유했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자 경찰이 오늘 해당 영상을 압수하면서 진위를 물었는데요. 알고 보니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논란에 휘말리고 싶지 않고, 블랙박스를 빨리 돌려받고 싶어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죠.

차주가 블랙박스 영상을 돌려달라고 네 차례나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일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뒤늦게야 오늘 다시 해당 영상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복원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
왜 유가족은 곧바로 경찰 조사를 받지 않고 간 거죠?

【 기자 】
현행범으로 체포되지 않았으면 당사자가 동의하에 임의동행해서 조사가 이뤄집니다.

그런데 당시 대리기사와 신고자, 목격자들은 동의해서 경찰서로 갔는데 유족 측이 거부했다는 겁니다.

오히려 유가족은 부상자가 있다며 병원 이송을 요구했습니다.

환자 구호 우선 원칙에 따라 경찰이 일단 가까운 성모병원으로 후송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당시 판단하기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히 나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는데요.

또 이미 연락처가 확보된 상태여서 긴급체포 여건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후에도 충분히 조사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 질문 4 】
김현 의원에 대한 출석 요구가 뒤늦게 이뤄졌는데 문제 아닌가요?

【 기자 】
우선 이번에도 경찰은 원칙을 내세웠는데요.

일단 현장에서 서로 지목한 관계자들부터 선행 조사하는 게 통상적이라는 겁니다.

김 현 의원이 사건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어서 절대 늦은 게 아니라는 겁니다.

김현 의원은 사건 당시에도 자신이 스스로 경찰서에 가겠다고 했다는데요.

일단 경찰은 출석 요구를 한 상태로 김현 의원이 출석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어쨌든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한 참고인인 만큼 좀 더 신속한 조사가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5 】
이번 수사에서 핵심은 무엇입니까? 수사 흐름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기자 】
지금 여러 의혹에 국회의원에 세월호 유가족이 관계자로 등장하면서 굉장히 복잡해 보이는데요.

뜻밖에 사건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결국, 쌍방폭행이냐 일방폭행이냐는 겁니다.

지금 사건에 연루된 유가족이 총 5명인데요.

한 명은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던 걸로 확인됐고 김병권 전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혐의를 인정했고, 나머지 세 명이 문제인데요.

특히 이 중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은 자신이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쌍방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단 현재 확보된 씨씨티비의 경우 어느 각도에서 보면 맞아서 넘어지는 것 같은데 어느 각도에서 보면 또 본인 혼자서 쓰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경찰이 지금 추가 목격자를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요.

결국, 이 추가 목격자 진술과 이번 주 중반쯤 있을 대질신문 결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6 】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세월호 유가족 전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퍼질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 폭행 사건의 시발점이 김현 의원의 대리기사에 대한 막말입니다.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위를 내세우며 막말을 일삼은 거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데요.

여기에 세월호 유가족 일부가 연루됐다는 점 때문에 유가족들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에 연루된 유가족들이 가족대책위원회 전 임원들인데요.

아직 사건이 마무리된 건 아니지만, 경찰은 현재 시점에서도 유가족들의 폭행 혐의를 증명하기에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직 세월호 특별법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치권 합의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분명히 세월호 특별법과 이번 폭행 사건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한 부정적 여론 때문에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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