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한의 삐라 변천사
입력 2014-09-21 19:31  | 수정 2014-09-21 21:20
【 앵커멘트 】
이처럼 북한이 삐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삐라를 살포하는 것은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과 남한은 6·25전쟁 때부터 지금까지 삐라를 뿌려 왔습니다.
삐라의 변천사, 김한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무고한 주민들을 살해하는 미군의 모습이 담긴 그림입니다.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려고 북한이 거짓으로 삐라를 제작한 겁니다.

그러자 남한도 주민들을 불태워 학살하고 음식을 약탈하는 북한군과 중공군을 그린 삐라로 응수합니다.

사기를 떨어뜨리려고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타국에서 싸우고 있는 유엔군과 중공군을
겨냥해 고향과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삐라가 많이 제작됐습니다.

투항한 병사가 행복하게 있다는 내용의 삐라를 통해 탈영과 투항도 권유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남북은 대치 상황마다 삐라를 날렸습니다.

상대방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자신들의 체제가 우월하다고 선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두 나라 모두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남한의 스타 얼굴을 자주 도용했습니다.

한때 사라졌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되며 다시 등장한 삐라들.

전쟁이 끝난지 반세기가 훌쩍 넘었는데도 여전히 아물지 않은 우리 민족의 씁쓸하고 애잔한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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