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토플대란, 책임자들 '네탓 공방'
입력 2007-04-16 16:52  | 수정 2007-04-16 19:47
일주일이 넘도록 토플 인터넷 접속이 잘 되질 않고 있어 응시지원자들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태를 들여다보니 토플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ETS측과 대행사는 물론 뒷짐만 지고 있는 교육당국까지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내 토플시험 인터넷 접속이 됐다 안됐다를 반복하면서 응시생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ETS측은 한국 응시생들에게 6월초 특별시험을 치루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특별시험은 종이로 보는 PBT 방식이어서 수험생들의 혼란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 장선임 / 박정어학원 토플강사
-"지금 이러니까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을 못해요. 예전 PBT로 돌아가면 말하기가 빠지고 IBT에선 문법이 없는데, 문법을 다시 공부해야하죠."

ETS측은 이에 대해 특별시험이 유학생들을 위한 시험이고 다른 토플 시험과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번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IBT 시험이 계속될텐데, 현재로선 말하기 시험에 필요한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시험 장소의 제약이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시험 횟수가 10분의 1로 줄어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시험장소 섭외를 담당하는 한미교육위원단은 등록과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대행사의 잘못으로 장소 확보가 안되고 있다며, 탓을 돌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 한미교육위원단 관계자
-"왜 이 문제가 더 심각해졌냐하면 프로메트릭이 기술을 지원하는데 자기네말로는 45분 걸린다는 사전테스트가 실제로 해보니까 하루종일 해도 안된 겁니다."

등록과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대행사는 반대로 ETS에 모든 잘못을 넘깁니다.

☎ 프로메트릭 관계자
-"서버라든지 전부 ETS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이같은 사태가 일주일이나 지속됐는데도 교육당국은 자기들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며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 교육부 관계자
-"교육부랑은 상관없는 일이죠. 누가 많이 보나 보니까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많아요. 학교정책실에 얘기해서 어려운 점이 많으니까 행정지도가 가능한지 협의하고 있죠."

<기자>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ETS의 무관심과 뾰족한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한 교육당국의 무능이 계속되는 한 토플 접수전쟁은 해결될 길이 없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