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전 이르면 내주 자사주도 판다
입력 2014-09-19 15:42  | 수정 2014-09-19 17:02
한국전력이 본사 땅을 현대차그룹에 10조원대로 매각하면서 증권사에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19일 주가는 일시적으로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한전에 상승 요인이 많은 상황이지만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일시적인 차익 매물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전은 전날보다 2.37%(1100원) 떨어진 4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82% 상승한 것을 일부 반납했지만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았다.
아울러 한전은 여세를 몰아 지분 매각까지 성사시켜 보다 이른 시일 내에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사주 매각은 보통 주가에 부정적 이슈지만 한전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맞물려 상황이 다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르면 다음주 중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892만9995주(지분율 2.95%)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주가가 탄력을 받아 오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매각 적기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르면 다음주 중 주간사들에 (매각) 신호가 갈 수 있다"고 전했다.

매각 대상 자사주 규모는 18일 종가(4만6400원)를 기준으로 약 8783억원에 이른다. 한전 자사주 매각은 우리투자ㆍ삼성ㆍ씨티글로벌ㆍJP모간증권 등이 공동으로 맡았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전이 지난주 자사주 매각주간사 선정을 완료한 것을 두고 "연내 매각 시도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당장 용지 매각 등 이슈가 예정돼 있어 금방 대규모 블록딜을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 용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가격에 팔리게 되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큰 틀에서 볼 때 당분간 한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본사 용지 매각으로 한전 자산이 재평가되는 상황"이라며 "주당순자산가치(BPS) 증가로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전 목표주가를 5만1000원으로 올렸다. 한전은 2017년까지 부채 14조7000억원을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207%인 부채비율을 2017년 143%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KB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신한금융투자 역시 5만4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올렸다.
[김효혜 기자 /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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