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제 나사못 테러…"경찰이 피해 키웠다"
입력 2014-09-18 19:41  | 수정 2014-09-18 21:20
【 앵커멘트 】
도로에 나사못 수천 개를 뿌려 전북 김제지역 운전자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이번 사건을 알고 있으면서도 방치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김제의 한 잡화점에서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나사못을 대량으로 구매합니다.

이 남성은 김제시내 도로 곳곳에 나사못을 뿌려 무려 1천대가 넘는 차량에 펑크를 냈습니다.

범인은 41살 서 모 씨.

▶ 인터뷰 : 잡화점 주인
- "장갑하고 나사못하고 몽땅 사가기에 작업장에서 쓰는 줄 알았죠."

범행 동기는 더욱 황당합니다.


다른 차들이 통행에 방해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이어진 서 씨의 범행은 환경미화원의 결정적인 제보로 막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강명관 / 김제시청 환경미화원
- "아침에 청소하다 보니까 나사못이 발견되더라고요. 그때 마침 아침마다 한 차량이 전단이랑 두루마리 휴지를 버리는데 자주 목격돼서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해서 제보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이번 사건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건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곽태희 / 전북 김제경찰서 수사과장
- "첩보라는 게 있는데 내사첩보는 바로 배당해서 수사하고 동향첩보는 참고사항입니다. 참고사항으로서 동향첩보로는 들어왔어요."

경찰의 안일한 대응과 묻지 마 범죄에 애꿎은 운전자들만 피해를 봤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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