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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현실가능 공포작’①] 주요 소재는 일상 속 흔한 공간·인물·사건
입력 2014-09-18 14:32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2012년 8월22일 개봉한 영화 ‘이웃사람은 만화가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이웃사람이 살인마라는 평범하면서도 섬뜩한 이야기를 담았다. 개봉 당시 243만4404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7월5일 개봉해 451만5833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한 ‘연가시는 인간이 인간에 의해 계획된 변종 연가시에 감염되는 내용의 재난영화다. 특히 짧은 잠복기간과 치사율 100%인 연가시가 4대강을 타고 급속하게 번져나가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킨다는 이야기로 관객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그 후 2013년 8월14일 개봉한 ‘숨바꼭질은 남의 집에 몸을 숨기고 사는 낯선 사람들로부터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그려 560만4106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세 작품 모두 ‘이웃사람, 연가시, 집이라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고 볼 수 있는 소재에 현실어딘가에서 발생할 것 같은 리얼한 공포를 담아 발상의 전환과 상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현실가능한 공포를 접한 관객들은 처음에는 영화 관람에 목적을 두지만, 익숙한 공간에서의 이야기라 점점 만약에…”를 떠올리며 간접경험으로 더 큰 공포를 느끼게 된다.

‘숨바꼭질 홍보를 맡았던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 집에 낯선 사람 산다는 소재 자체가 충격적이다. 때문에 ‘충격실화스릴러를 콘셉트로 홍보를 진행해왔다. 귀신이 나오는 공포가 아닌 현실에 있을법한 리얼한 공포로 일상 속 공포 효과를 높인 것 같다”며 개봉 당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실제 한 사람의 집에 너무도 태연하게 살고 있는 낯선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더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동영상 때문에 더 실화일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진 것 같다”고 흥행 요인과 현실가능 공포의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또한 영화 속에 각각의 집에 여자는 몇 명이고 남자는 몇 명인지를 표시한 기호가 나오는데 이 역시 리얼한 공포를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개봉예정인 ‘맨홀과 ‘제보자도 현실가능 공포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맨홀은 맨홀을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그 속으로 납치된 자들의 목숨을 건 생존게임을 그린 도심공포스릴러를 담았다. 길을 걷다보면 흔히 눈에 들어오는 맨홀을 주요 소재로, 그 안에 살고 있는 남자와 그에 얽힌 괴담을 풀어내 앞서 개봉된 현실가능 공포작보다 사실감을 더한다.

2013년 3월8일 통계청 기준에 따르면 전국 189만개 이상 맨홀이 존재한다. 발길이 닿는 곳에 있지만 그 누구도 맨홀에 관심을 보이지는 않는다. 미지의 공간으로 불리는 맨홀에서 지상 속 사람들 노린다는 설정은 독특하고 오싹하다. 여학생, 아가씨, 경찰 등 위협에 처하는 인물도 평범해 더욱 실감난다.

‘맨홀 홍보를 맡은 관계자는 ‘이웃사람 속 이웃사람 ‘숨바꼭질 속 집처럼 ‘맨홀 속 맨홀 역시 일상에서 흔히 보고 접하는데 그 안에 무엇이 있다거나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상상도 하지 않는다. ‘맨홀은 공간을 통해 일상 속 숨은 공포를 자극해준다. 때문에 관객이 느낄 공포는 크다”며 일상 속 숨은 공포를 중심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스틸
‘맨홀이 공간으로 오싹함을 안겼다면 ‘제보자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10년 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을 모티브로 삼았다. 물론 허구를 더했지만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이기에 그 어떤 작품보다 자극적이다.

거기에 여론과 언론, 권력에 의해 진실은 쉽게 묻힐 수 있고, 모두가 원치 않는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싸움인지도 함께 보여준다. 현실가능 공포에 이 사회를 향한 메시지까지 담아 먼저 개봉된 현실가능 공포작보다 더 친절하고 똑똑해진 셈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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