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직 대통령 비자금인데" 가짜 수표로 사기
입력 2014-09-17 19:40  | 수정 2014-09-17 21:40
【 앵커멘트 】
아직까지도 이런 사기에 속는 사람들이 있나봅니다.
100만원 위조수표를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이라고 속여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2명이 모두 8천만원을 뜯겼습니다.
보도에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7월 송 모 씨는 지인에게 한 남성을 소개받았습니다.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 회수를 맡고 있는 정부 관계자라며, 보관 중인 백만 원권 수표를 맡길테니 처리 비용을 빌려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피해자
- "전산작업을 해서 쓸 돈이고 정부로 들어갈 돈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만났다. 봉황이 그려진 일회용 컵에 커피를 주더라."

하지만,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58살 정 모 씨 일당은 32억 원어치의 위조 수표를 갖고 다니며, 송 씨 등 2명에게 8천여만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일련번호를 하나하나 메기고 무궁화 음영까지 그려넣어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특히 정 씨 일당은 가스총까지 차고 다니며 정부 관계자 행세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청와대 전부 다 자기가 관장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경찰은 정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위조 수표의 출처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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