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경기부양, 코스피에 훈풍
입력 2014-09-17 17:31  | 수정 2014-09-17 19:49
중국의 경기부양책 추진 발표가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로막힌 국내 증시에 훈풍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완료 후 금리 인상 논의, 엔화 약세, 우크라이나ㆍ이라크ㆍ스코틀랜드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리스크를 상쇄할 대안은 결국 중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 중국 인민은행이 긴급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69포인트(0.96%) 오른 2062.61을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중국 5대 은행에 각 1000억위안씩 모두 5000억위안(약 84조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중국인의 소비는 늘어날 것이고, 중국 수혜주가 부상하면서 코스피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증시에서는 중국 소비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이 대거 올랐다. 유아복 생산업체인 보령메디앙스가 5.2% 상승한 것을 비롯해 리홈쿠첸(4.2%) 삼익악기(3.3%) 쿠쿠전자(3.1%) 등이 모처럼 반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천아시안게임과 국경절(10월 1~7일) 연휴, 상하이와 홍콩 증시 투자를 연동하는 '후강퉁' 실시 등으로 코스피에 대한 중국의 영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부진한 중국 경기지표를 만회하기 위한 부양정책이 단행된다면 국내 증시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나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도 코스피 방향성에 주요한 변수지만 후강퉁 같은 제도 변화가 코스피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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