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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北 선수단이 조직위에 항의한 까닭은?
입력 2014-09-16 19:53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의 김광민 감독.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16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C조 북한-베트남이 열린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 북한이 5-0으로 승리하고 두 팀의 공식 기자회견까지 마친 뒤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 항의하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북한 선수단 관계자가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 ‘목소리를 높인 건 경기 후 김광민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때문이다. 김광민 감독의 발언을 조직위원회 관계자가 영어로 통역을 진행했는데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항의한 것이다.
김광민 감독은 ‘우승후보 북한의 대회 준비 과정을 묻는 질문을 받고서 이렇게 답했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 우승 멤버로 3개월 뒤 텐진동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난 7월부터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8월 15일에는 위원장께서 훈련장을 직접 찾아와 우리를 지켜보셨다. 우린 항상 위원장께서 지켜본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 마음가짐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도 잘 하지 않았나 싶다.” 김광민 감독이 언급한 위원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었다.
공식 기자회견은 외신 기자를 위해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됐다. 김광민 감독의 발언을 북한 선수단 관계자가 아닌 조직위원회 관계자가 통역을 맡았다. 이 관계자는 김광민 감독의 위 발언 중 김정은 위원장 부분을 정부의 도움이라고 통역했다.
이에 공식 기자회견 종료 후 북한 선수단 관계자는 왜 있는 그대로 김정은 위원장에 관한 이야기를 직역해 전달하지 않았냐”라고 지적했다. 큰 문제로 번지진 않았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곧바로 사과했고, 북한 선수단은 추가 항의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16일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별리그 C조 베트남전에서 5-0으로 승리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한편, 지난 15일 열린 남자축구 북한-중국전에서는 윤정수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을 북한 선수단 관계자가 직접 통역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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