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넉 달 동안 난방이 0원 '300건'…어떻게 이런 일이
입력 2014-09-16 19:40  | 수정 2014-09-16 21:20
【 앵커멘트 】
도대체 아파트의 난방비가 어떻게 나왔기에 이런 폭행 사건까지 발생했을까요?
한겨울에 4달 동안 난방비가 한 푼도 안 나온 경우가 무려 300건이나 됐다고 합니다.
이어서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배우 김부선 씨가 살고 있는 서울 옥수동의 한 아파트.

서울시가 중앙난방인 이 아파트에 부과된 한겨울 난방비를 조사했더니, 가구별로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약 2.1%인 300건은 아예 난방비가 0원으로 나왔고, 16%가량인 2,398건은 난방비가 9만 원도 안 나온 겁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주민들은 입주한 지 18년 된 계량기의 건전지가 노후돼 0원이 찍혔을 뿐이고, 그 후 평균 부과를 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외 여행 등으로 관리실에 요청해 난방을 잠글 경우 0원이 찍힐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 고의로 봉인을 해제해 난방사용량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성동구 측은 이런 비리 가능성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주민들 간의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아파트 관리인
- "자기네들끼리 왔다갔다 한 거기 때문에 (시정하라 이런 건) 그런 거 없어요. 아직까지 하나도 없어요."

해당 아파트 측은 뒤늦게 중앙난방을 개별난방으로 바꾸고 있지만 이미 주민들 간엔 씻을 수 없는 불신이 자리 잡았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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