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양악수술로 안면 마비'…절망만 가득
입력 2014-09-16 19:40  | 수정 2014-09-16 21:16
【 앵커멘트 】
턱의 위치나 모양을 변형시키는 양악수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에서 20대 여성이 양악수술을 받고 나서 얼굴이 마비됐다며 소란을 일으켰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유명 치과대학병원 진료실.

칸막이 사이로 한 여성의 고함이 새어나옵니다.

"내 인생 이렇게 망쳐놓고 무슨 경비실에 얘기해요."

2년 5개월 전 이 병원에서 위턱과 아래턱이 어긋나는 부정교합을 치료하려고 양악수술을 받은 박 모 씨,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양악수술 피해자
- "수술 다음날부터 눈에서 눈물이 나기 시작하면서 눈이 안 감기고, 눈이 너무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인터넷에 쳐보니까 안면마비라고 하더라고요."

눈을 감지 못해 10분에 한 번씩 안약을 넣어야 버틸 수 있는 생활의 연속, 결국 자살도 시도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양악수술 피해자
- "(약을 먹고) 목을 맸는데 그 순간 구급대원들 '여기다 여기, 빨리와' 그런 소리, 그 후엔 기억이 안 나요. 깨어나 보니 중환자실이더라고요. 손발 묶여 있고."

병원 측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치료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언론에 알릴 경우 보상은커녕 법의 판결에 맡기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병원 측 관계자
- "지금은 잘잘못과 상관없이 협의하는 건데, 보도가 나가면 저희가 다 당해야 되는 것이잖아요. 그렇게 되면 저희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거죠."

소송이 시작되면, 피해자가 의료진의 잘못을 입증해야 해 보상받긴 더 어려워집니다.

밝게 웃어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절망으로 돌아온 상황, 양악수술 권하는 한국 사회의 민 낯입니다.

"사는 게 고통스럽고, 하루하루가 지옥같이 지금도 그래요. 하루하루가 지옥 같고."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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