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2005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은 파장이 컸다. 선천적,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됐거나 난치병을 앓고 있는 이들은 치료가 가능하다는 그의 말을 믿고 의지했다. 하지만 당시 ‘PD수첩 방송은 진실을 폭로했다. 논란은 이어졌고, 국민은 혼란에 빠졌다. 결국 몸이 불편한 이들의 희망은 꺾였다.
논란이 또 재현될 전망이다. 이 엄청난 사건이 영화화됐기 때문이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과거 한국은 물론 세계를 뒤흔들었던 줄기세포 연구와 이후 논란이 된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을 바탕으로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담아냈다.
‘국익이냐, 진실이냐. 과거에도 그랬고, 10년이 지난 지금 나온 영화에서도 중요한 갈림길이다. 영화는 과거와 비슷한 듯하지만, 다른 구석도 있다. 실화와 픽션을 오간다. 관객은 주인공인 ‘PD추적 윤민철 PD(박해일)를 통해 이 이야기를 되짚는다. 임 감독이 밝힌 바처럼 줄기세포가 진짜였느냐, 아니었느냐보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언론인과 양심의 가책을 느낀 제보자(유연석)에 집중한 시선이 강하다.
영화는 후반부 거짓말이 들통 난 이장환 박사(이경영)가 너무 멀리 왔다. 멈췄어야 했는데…”라고 혼잣말하는 신을 삽입했다. 어떤 이는 임 감독이 황우석 박사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냐고 비난할 수도 있을 장면이다.
하지만 임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제보자 언론시사회에서 그 장면 하나로 면죄부를 주지는 않는다. 면죄부를 줄 수 없다고도 생각한다”며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이 든다면 이경영씨가 연기를 잘해서 그런 것일뿐”이라고 자연스럽게 넘겼다. 그러면서 그분(황우석 박사)을 믿고 따른 국민, 매스미디어 종사자, 정부와 학계 관계자 등 모두가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사회의 총체적인 잘못도 있다는 게 그 장면으로 보충적인 설명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경영은 우리도 잘못된 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그 길로 가는 경우가 있지 않나”라며 어떤 일을 중단하지 못해 나락으로 빠지게 되는 건 그분뿐 아니라 유사한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도 작은 경고이길 바라는, 감독의 마음일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굉장히 많이 고민하고 출연했다. 후폭풍이 걱정되긴 하지만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의미가 제대로 전달된다면 걱정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연석이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대세로 떠오른 뒤 고른 첫 작품이다.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을 제보하는 중요한 인물 민호 역을 맡은 그는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영화를 끝내고 인터뷰 등 홍보하는 시기에 많은 기자들을 만난다. ‘영화 속에서 캐릭터로 만난다면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있었는데 언론인 캐릭터를 맡았다. 즐기면서 근성있는 캐릭터로 밀고 나가보자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류현경은 민호의 부인, 송하윤은 진실을 파헤치는 민철의 후배 PD 이슬로 나온다.
민감한 소재라 연출 제의를 받고 망설였다”는 임 감독은 실화와 픽션의 경계를 어떻게 맞춰야 할지 신경을 많이 썼다. 또 대중에게 줄기세포가 쉽게 이해되도록 모든 자료를 찾아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보였다. 10월2일 개봉.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2005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은 파장이 컸다. 선천적,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됐거나 난치병을 앓고 있는 이들은 치료가 가능하다는 그의 말을 믿고 의지했다. 하지만 당시 ‘PD수첩 방송은 진실을 폭로했다. 논란은 이어졌고, 국민은 혼란에 빠졌다. 결국 몸이 불편한 이들의 희망은 꺾였다.
논란이 또 재현될 전망이다. 이 엄청난 사건이 영화화됐기 때문이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과거 한국은 물론 세계를 뒤흔들었던 줄기세포 연구와 이후 논란이 된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을 바탕으로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담아냈다.
‘국익이냐, 진실이냐. 과거에도 그랬고, 10년이 지난 지금 나온 영화에서도 중요한 갈림길이다. 영화는 과거와 비슷한 듯하지만, 다른 구석도 있다. 실화와 픽션을 오간다. 관객은 주인공인 ‘PD추적 윤민철 PD(박해일)를 통해 이 이야기를 되짚는다. 임 감독이 밝힌 바처럼 줄기세포가 진짜였느냐, 아니었느냐보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언론인과 양심의 가책을 느낀 제보자(유연석)에 집중한 시선이 강하다.
하지만 임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제보자 언론시사회에서 그 장면 하나로 면죄부를 주지는 않는다. 면죄부를 줄 수 없다고도 생각한다”며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이 든다면 이경영씨가 연기를 잘해서 그런 것일뿐”이라고 자연스럽게 넘겼다. 그러면서 그분(황우석 박사)을 믿고 따른 국민, 매스미디어 종사자, 정부와 학계 관계자 등 모두가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사회의 총체적인 잘못도 있다는 게 그 장면으로 보충적인 설명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민감한 소재라 연출 제의를 받고 망설였다”는 임 감독은 실화와 픽션의 경계를 어떻게 맞춰야 할지 신경을 많이 썼다. 또 대중에게 줄기세포가 쉽게 이해되도록 모든 자료를 찾아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보였다. 10월2일 개봉.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