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단기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채권 현물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33%포인트 떨어진 2.370%를 기록했다. 이는 국고채 3년물의 역대 최저 금리다. 5년물 역시 전날보다 0.016%포인트 떨어진 2.659%를 기록했다. 올해 최저 수준이다. 20년물은 전일 대비 0.004%포인트 하락한 3.236%를 기록했다.
단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금통위를 앞둔 11일 2.496%로 마감하며 종전 기준선인 2.50%를 뚫고 내려간 뒤에도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이 같은 금리 하락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1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과정에서 1명의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통위는 지난 7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나온 뒤 바로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여기에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발언도 채권 금리 하락에 한몫했다. 최 부총리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의 기준금리가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정책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10년 이상 장기채는 금통위 결정과는 관계없이 채권 금리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단기 국고채 금리 하락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염려가 저변에 깔려 있는 가운데 당장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조기 금리 인상을 언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국고채 장기물 금리는 미국 FOMC 결과를 앞둔 관망세와 외국인 선물 매수가 약화된 점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들어 채권시장은 6월 이후 일평균 거래량이 6조원을 초과하는 등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은 2012년 19.0%에서 2013년 21.5%, 올해 1~8월엔 24.8%로 늘어나는 추세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내리면서 채권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 관심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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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채권 현물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33%포인트 떨어진 2.370%를 기록했다. 이는 국고채 3년물의 역대 최저 금리다. 5년물 역시 전날보다 0.016%포인트 떨어진 2.659%를 기록했다. 올해 최저 수준이다. 20년물은 전일 대비 0.004%포인트 하락한 3.236%를 기록했다.
단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금통위를 앞둔 11일 2.496%로 마감하며 종전 기준선인 2.50%를 뚫고 내려간 뒤에도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이 같은 금리 하락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1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과정에서 1명의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통위는 지난 7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나온 뒤 바로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여기에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발언도 채권 금리 하락에 한몫했다. 최 부총리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의 기준금리가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정책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10년 이상 장기채는 금통위 결정과는 관계없이 채권 금리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단기 국고채 금리 하락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염려가 저변에 깔려 있는 가운데 당장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조기 금리 인상을 언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국고채 장기물 금리는 미국 FOMC 결과를 앞둔 관망세와 외국인 선물 매수가 약화된 점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들어 채권시장은 6월 이후 일평균 거래량이 6조원을 초과하는 등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은 2012년 19.0%에서 2013년 21.5%, 올해 1~8월엔 24.8%로 늘어나는 추세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내리면서 채권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 관심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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