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제2롯데월드 지반 ‘매우 불량’ vs ‘안전하다’ 공방
입력 2014-09-16 17:22  | 수정 2014-09-16 17:25
신축 중인 제2롯데월드 부지 지반 상태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16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지상 123층 롯데월드 타워의 기반암이 전반적으로 매우 불량한 암질 상태로 드러났다”고 밝혔고, 이에 롯데 측은 양호한 암반 위에 안전하게 시공되고 있다”는 반박자료를 배포했다.
우선 강 의원 측은 국정조사 자료를 통해 제2 롯데월드 신축부지는 지층구조상으로 볼 때 지각을 구성하는 지층으로 표토 밑에서 풍화되지 않고 존재하는 암석인 ‘기반암(基盤岩)이 전반적으로 매우 불량(Very poor)한 암질 상태이며, 또한 신축부지의 지하수위는 모래층 및 모래자갈층 내에 분포되어 있는데, 이는 모래층 및 모래자갈층이 상당한 층후(層厚)로 분포해 여름철의 장마나 집중호우시에는 대폭적인 수위의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공개했다.
특히 중요한 지질구조로는 단층(斷層, fault, 지각을 이루는 암석에 생긴 균열)이 이 지역을 관통하며 있는 것으로 보이며(추정단층) 지질조사 지역이 그 영향을 상당히 받은 것으로 나타나, 이로 인해 지반침하 우려 등 초고층 건물의 안전성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강동원 의원은 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 등 제2 롯데월드 건물부지의 지반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드러나 불안감이 불식되지 않고 있다”며 오래전 ‘지질조사보고서에서도 충분한 안전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 만큼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롯데월드타워측이 무조건 괜찮다는 식으로 주장하며 무리하게 저층부의 임시개장을 고집하지만 말고, 한국지반학회와 영국의 엔지니어링 회사에 의뢰한 안전진단 용역 결과에 따라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롯데 측은 강동원 의원이 분석한 1997년 중앙지하개발㈜의 지질조사는 제2롯데월드의 초고층 인허가가 나기 이전에 건축물의 설계 및 시공에 필요한 지반특성 파악을 위한 기본 설계 조사라고 반박했다. 당시 조사는 평균 약 31m 정도의 시추조사를 한 것으로 초고층 건물 기초설계를 위한 실시설계 조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롯데는 초고층 건물의 시공을 위해 두 번에 걸쳐(06년 2월, 10년 1월) 지하 90m까지 시추조사를 하는 등 상세지반조사를 진행, 강 의원실이 주장하는 지하 31m의 기반암이 아닌 지하 38m의 연경암 이상의 양호한 암반 위에 시공됐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지질공학회 지표 지질조사 결과와 기초 설계사(Arup)의 암반 전문가가 수행한 단층 및 암반 평가 결과를 모두 고려해 직경 1m의 PRD 108본(개)를 보강하고 기초를 안전하게 설계한 후 공사 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 측은 세계적 초고층 빌딩 설계 실적을 갖고 있는 Arup에서 초고층 빌딩 지반에 대한 정밀한 지반 분석을 통해서 기초 설계를 수행했으며, 호주의 Coffey사에 설계 컨설팅을 받고 미국의 AECOM의 제3자 기술 검토를 통해 안정성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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