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세금 안심대출 올들어 2천억원 넘어
입력 2014-09-16 17:18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떼이는 '깡통 전세'를 막는 동시에 저리로 전세금을 빌려주는 전세금 안심대출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미분양 물량을 전세주택으로 돌리려는 건설사들이 잇따라 대출 활용에 나서면서 실적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세금 안심대출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2291건, 246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당초 국토부가 올해 목표로 정한 2000건을 이미 뛰어넘은 것이다.
안심대출 실적은 특히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지난 7~8월 두 달간 승인된 대출은 910건, 1097억원으로 총 1354건, 1335억원이었던 올해 상반기 전체 실적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지난 1월 도입된 전세금 안심대출은 대한주택보증 전세금 반환보증 상품과 은행 전세대출 상품을 결합한 것이다. 대한주택보증이 전세보증금과 대출금 상환을 책임지는 정책금융 상품인 만큼 금리가 평균 3.7%, 최저 3.5%대로 일반 시중은행 대출보다 0.3%포인트가량 낮은 것이 장점이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제품 하나만 활용해도 보증금을 떼일 염려를 덜 뿐 아니라 저렴한 이자로 전세금도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개인 세입자뿐 아니라 건설사들도 안심대출 도입에 팔을 걷고 나서면서 대출 실적이 급상승했다. 해당 사업장 공급 물량을 전세로 공급하기로 하고 계약 시 전세금 안심대출을 도입하기로 대한주택보증과 집단대출협약을 맺은 사업장은 현재 전국 17곳, 가구 수로는 5280가구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9352억원 규모다. 이 중 현재까지 1725건에 대출 1923억원이 승인됐다.
인천 청라지구와 경기 용인 등 주로 미분양이 많은 지역에서 이 같은 건설사들의 집단대출협약이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사는 미분양 물량을 전세로 털어낼 수 있고 세입자는 새 아파트에서 전세 생활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건설사는 전세금 안심대출제도를 도입했다는 점을 홍보 포인트로 내세워 세입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달 말부터 이사철 성수기가 시작되고 안심대출이 가능한 전세보증금 규모도 기존보다 확대되는 만큼 안심대출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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