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현명한 배당주 투자 요령
입력 2014-09-16 17:16 
저금리ㆍ저성장 기조의 장기화와 배당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못해 과열 논란까지 야기하고 있다. 배당 투자가 마치 테마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그러나 배당 투자의 특성은 '반짝 상품'과는 거리가 멀다.
배당주 투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배당수익과 자본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하락장에서는 벤치마크 대비 조금 더 높은 배당수익률을 통해 자산가치 하락을 일정 부분 방어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반대로 상승장에서는 비록 수익률 자체는 시장보다 낮을 수 있으나 기존 배당금 재투자로 주식 보유량을 늘려 상승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다.
최근 높아진 배당주식에 대한 관심은 4%를 밑도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과도 관계가 있다. 고도성장기에는 급격한 성장을 바탕으로 높은 자본이익을 제공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이제는 이런 기회가 점차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이를 투자자에게 배당의 형태로 돌려주는 주식이 각광받게 된 것이다. 물론 IT나 차세대 바이오 기술, 대체 에너지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업종도 존재하지만 치열한 글로벌 경쟁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작지 않다.
국가경제가 성숙 단계에 접어드는 단계에서 자기자본수익률(ROE)이 높지 않다면 현금의 사내 유보는 미래 기업가치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 ROE가 자기자본비용(COE)보다 낮다면 주주에게 배당으로 환원하는 것이 맞다.

국내 주식시장이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었던 주된 요인으로 주요 국가 대비 낮은 배당수익률이 지적돼 왔다. 향후 국내 주식 배당수익이 증가한다면 외국인의 관심이 증가해 증시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배당 주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일시적인 테마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우며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배당주라는 큰 틀에 묶여 있다 해도 개별 기업의 현금흐름과 배당정책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배당수익률이 높아도 보유 종목의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면 바람직한 포트폴리오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개인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분석하기는 어려운 만큼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권한다.
변동성이 높은 주식시장에서 항상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전략을 수립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미래 시장흐름을 예측해서 투자하기보다는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서 본인의 기대수익과 용인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정하고 이에 맞게끔 투자해야 할 것이다.
[곽태선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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