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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제2롯데월드는 양호한 암반 위에 시공됐다" 해명
입력 2014-09-16 16:57  | 수정 2014-09-16 17:17
국내 최고층 빌딩이 될 제2롯데월드 부지 지반이 매우 불량하다는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희 보고서가 공개돼 파장이 이는 가운데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해명자료를 내고 정면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제2롯데월드 신축부지 지질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퇴적층 아래의 암석층인 기반암(基盤岩)의 암질이 '매우 불량(very poor)'한 상태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시행사인 롯데물산,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이 1997년 4월 중앙지하개발㈜이라는 업체에 직접 용역을 의뢰한 조사 결과로, 보고서에는 제2롯데월드 부지의 기반암이 "단층(지각을 이루는 암석에 생긴 균열)의 지배를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시돼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롯데건설은 보도자료를 통해 "강 의원이 분석한 1997년 조사는 평균 약 31m 정도의 시추조사를 한 것으로 초고층 건물 기초설계를 위한 실시설계 조사가 아니다"라며 "롯데는 2006년 2월과 2010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지하 90m까지 시추 조사를 하는 등 초고층 건물 시공을 위한 상세지반조사를 진행해 이를 반영했다"고 해명했다.
단층이란 외부의 힘을 받아 지각이 두 개의 조각으로 갈라져 어긋나는 지질 구조로, 몇 초 만에 갑자기 몇 미터씩 어긋나는 급격한 운동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어 지반침하 등의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신축 부지 내 지하수가 한강과 탄천의 하상(하천의 바닥)과 연결된 모래층 또는 모래자갈층에 분포해 있다는 점에서 여름철 장마나 집중호우 때 지하수위가 대폭 상승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보고서에는 '터파기, 지하수처리, 기초설치 등 설계 및 시공 시 충분한 안정성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적혀있다.
강 의원은 "지질이 매우 불량해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기에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지진은 단층의 급속한 움직임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부지 내 기반암이 단층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이 건축물 안전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제2롯데월드는 강 의원실이 주장하는 지하 31m의 기반암이 아닌 지하 38m의 연경암 이상의 양호한 암반 위에 시공됐다는 것이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국지질공학회의 지표 지질조사 결과와 세계적인 초고층 빌딩 설계 업체인 영국계 구조설계 컨설팅전문업체 아룹(Arup)의 지반 정밀 분석을 거쳐 기초설계를 수행했고 호주의 코피(Coffey)사의 설계 컨설팅과 미국 에이컴(AECOM)사의 제3자 기술 검토를 통해 안정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2롯데월드는 세계적인 전문가가 수행한 단층·암반 평가결과를 모두 고려해 기초를 보강하고 안전하게 시공하고 있다"며 "전 세계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어느 곳과 비교해도 양호한 지반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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