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경제사령탑이 호주 케언즈에서 2년 5개월 만에 만나 머리를 맞댄다. G20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별도의 한중일 재무장관회의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조율에 들어갔던 3개국 정부가 회의를 최종 개최키로 합의하면서 한중일 정부가 어떤 격론을 펼칠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19일 호주 케언즈에서 제13차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호주 현지에서 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이에 하루 앞서 호주 현지에서 한중일 정부의 경제수장과 중앙은행 총재가 따로 만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올해 한중일 재무장관회의는 우리 측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의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 부총리를 비롯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일본 측에서는 아소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중국 측에서는 러우 재무장관이 참석한다. 저우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중국 현지 사정으로 20일에 호주에 도착하는 탓에 이번 회의에 중국 측에서는 러우 장관만 참석한다.
한중일 재무장관회의가 열리는 건 2년 5개월 만이다. 지난 2012년 5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12차 회의가 열린 뒤로 한중일 경제 수장이 만난 적은 없었다. 아베 신조 정권이 출범한 후 한중일 재무장관회의가 중단돼서다. 한중일 3개국은 경제동향과 함께 아시아 역내 금융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회의 종료 후 한중일이 공동 메시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