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스 소독약냄새` 진화나선 오비맥주
입력 2014-09-16 16:20 

"앞으로는 영업의 달인이 아니라 품질관리의 달인이 되고 싶다"
'고졸 영업맨 신화'의 주인공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이 '품질 올인'을 선포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카스 소독약 냄새' 문제를 불식시키고 품질 역량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장 사장은 1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비자에게 불편을 드린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비온 뒤 땅이 굳듯 이번 일을 계기로 품질관리 혁신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카스 소독약 냄새'는 산화취, 즉 식품이 산화돼 발생하는 냄새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화취 논란을 의식한 듯, 장 사장은 "품질관리 부문에만 앞으로 3년간 총 1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영업맨으로서 성공을 이뤄왔지만 앞으로는 품질관리에 성공한 CEO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1200억원 가운데 일부는 이번에 문제가 됐던 '산화취' 부분에 대한 기술적 보완에 투입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오비맥주 양조기술연구 담당 임원은 "덥고 햇볕이 강한 야외에 맥주를 쌓아놓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유통시스템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맥주 완제품에 들어가 있는 용존 산소량을 최대한 낮춰 언제 어디서나 신선한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세계최대 맥주그룹인 AB인베브에 재통합된 오비맥주는 주력 제품인 카스와 OB골든라거 등에 AB인베브의 글로벌 품질인증 프로그램(VPO)을 적용할 방침이다. 장 사장은 "오비맥주의 모든 브랜드를 스텔라 아르투아와 버드와이저, 호가든 같은 세계 톱 브랜드와 똑같은 품질기준에 맞춰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또 AB인베브에 소속된 세계적 브루마스터(양조 기술자)를 국내에 초청해 소규모 맥주전문점과 맥주 관련 창업 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맥주 양조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장 사장은 최근의 산화취 논란으로 고심이 매우 깊었다는 점도 피력했다. 그는 "최근 몸무게가 2㎏ 빠졌다. 그동안 카스 점유율도 그만큼 빠진 것 같다"며 "아무리 탁월한 마케팅.영업전략이라도 품질이 뒷받침 안되면 의미가 없는 만큼 최상의 품질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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