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설 장군 후손들 "금전적 보상이 아닌 명예 회복이 중요"
입력 2014-09-16 15:44  | 수정 2014-09-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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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 장군 후손들이 영화 '명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5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대변인) 배윤호 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배설장군의 후손들은 소설과 영화 '명량'의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명예훼손과 후손들의 인격권침해와 관련해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와 종인들의 뜻을 따라 2014년 9월1일 언론을 통해서 문제 제기를 했고, 이는 이번 사태를 촉발하고 사태해결에 전적인 책임을 진 소설작가와 영화제작자 및 배급사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하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소설작가와 영화제작사는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고 언론을 통해서 '직접 상영중단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로만 봐 달라'는 등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오히려 '영화를 매도하지 말라' '후손에게 피해를 줄 생각은 없었다'고 변명하는 등 모순된 주장을 동시에 하고 있다”며 "이는 범죄의 피해자인 후손들의 호소에 대해 '피해를 줄 생각은 없었다'고 언론에 한줄 입장 표명을 하고선 피해 당사자들에게 연락 한번 없이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때문에 후손들은 소설작가, 영화제작사 및 배급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바라는 소박한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어쩔 수 없이 배설장군의 후손이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는 경북 성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게 됐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영화의 성공에 편승한 금전적 보상 따위가 결코 아니다. 소설작가와 영화제작사가 소설과 영화를 통해서 훼손된 선조 배설장군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 그것 하나뿐이다. 자손된 자로서 조상의 명예훼손으로 인해 입은 인격권침해의 상처는 오로지 조상의 명예회복으로만 가능하다고 믿기에 우리들이 현실 속에서 당하고 있는 남모르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작은 몸부림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영화의 감독 겸 제작자는 영화 상영을 전후해서 여러 매체를 통한 인터뷰에서 영화 명량을 만들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으며 일본까지 가서 사료를 수집하여 역사적인 부분에 충실했다는 강조를 반복해서 한 바 있다. 그런데 후손들이 문제를 제기한 지금에 와서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로 봐 달라는 자기 편의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역사적 실존인물을 실명으로 영화에 등장시키면서, 인터넷으로 간단히 검색이 가능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서 허위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큰 비중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일까 후손들은 매우 궁금했다.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사람들이 모여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관객들과 독자들로부터 분노의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서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실존인물을 등장시키되 역사적 사실만을 표현해서는 긴장감이 부족하니 거짓이라 하더라도 아주 자극적인 내용, 왜적과 내통해 이순신장군을 살해하려 하거나, 전투를 앞두고 사기를 꺾기 위해 거북선을 불 지르는 장면을 삽입해 놓으면 주인공인 이순신장군이 느꼈을 절망감에 감정 이입된 독자와 관객들이 극도의 분노를 느끼고 뒤이어 명량 해전에서의 기적적인 승리를 보면서 극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허위 장면들을 배치한 것이다”라며 "거기에 악인이 분노한 부하로부터 화살에 맞아 죽음에 이르니 권선징악의 절정을 찍고 관객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 본질은 한명의 관객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한 아주 천박한 상술,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후손들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라고 이런 상황에서 영화배급업자인 CJE&M은 한술 더 떠서 추석 연휴동안 영화무료관람을 추진한 바 있고, 영화 상영이 끝난 다음에는 교육용 자료로 학교와 군부대에 배포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들이 무상관람할 수 있게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배설의 후손들은 본래 형사고소 후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로 계획했지만, 본 보도 자료로 기자회견을 대신한다. 향후의 일정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상영중지 요청'에 대한 민원처리를 지켜보고 사법기관의 수사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
이에 제작사 ㈜빅스톤픽쳐스 측은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우리 역시 기사로만 상황을 접했고 그들과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 구체적인 대체 마련을 생각해야 될 것 같다”며 "상영중단 요청 역시 그들이 접수한 후 민원 처리소에서 이런 내용이 접수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이다. 때문에 접수되고 접수 연락이 와서 알게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설 후손들도 직접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다. 이 모든 것을 기사로 접했다”며 "이에 대해 따로 공식입장을 내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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