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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윤도현…그 힘 있는 서정의 깊은 울림
입력 2014-09-16 15:23  | 수정 2014-09-16 21:43
윤도현(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가수 윤도현이 돌아왔다. 밴드 YB가 아닌 온전히 '노래하는 윤도현'이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1995)' 들리는 목울림을 기억하는 이라면 다시 한 번 그의 힘 있는 서정에 빠져들 준비를 해야 한다.
윤도현이 솔로 앨범 '노래하는 윤도현'을 16일 발표했다.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우리 사랑했던 시간만큼'과 '빗소리', 리메이크곡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포함해 총 5곡이 실렸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서교동 예스24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이 노래들을 들려줬다.
'우리 사랑했던 시간만큼'은 과거 그의 히트곡 '사랑했나봐'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윤도현 특유의 매력적인 음색이 잘 살아났다. 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가 선명하다. 슬픈 분위기도 자아냈다. 낡은 서랍 속에서 추억을 꺼낸 듯하다. 이별 후 공허감을 표현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윤도현은 "애초 나는 감성적인 포크 음악과 함께 시작했다. 써놓은 곡들도 많았는데 서정적인 곡을 YB에서 하기에는 음악적 색깔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곡들을 모아 이번에 솔로 앨범으로 내게 됐다.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라고 말했다.

'빗소리'는 모던 포크록 장르다. '모두가 사랑하는 이 가을에 이상하게도 난 늘 혼자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이렇게 외로워하는 것뿐이다. (주루루루) 빗줄기처럼'이란 그의 독백이 낯설지 않다. 그와 절친한 강풀의 동명 웹툰에서 영감을 받았다.
1995년 곡 '가을 우체국 앞에서'는 그에게 의미가 남다른 곡이다. 그는 "20여 년 전 곡이지만 지금 제 목소리·감성으로 담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노래는 부를 때마다 가슴에 뭔가 차오르는 미묘한 감정이 있다. 내가 내 노래를 들으면서 코끝이 시큰해진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문 줄을 몰랐네'라는 가사의 힘이 크다. 이 노래를 부르면서 처음 울었던 무대는 '양심수 선언의 밤'이였는데, (내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굉장히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불렀다"고 부연했다.
'요즘 내모습'은 에픽하이 타블로와 케이윌이 피처링해 관심을 끈 곡. 윤도현은 "케이윌에게 들려줬더니 듣자마자 바로 저보다 더 잘 부르더라. 그래서 그에게 좀 불러달라했다. 그래서 그가 들어갔다. 또 힙합하는 친구가 요즘 일이 없다. 집에 왔기에 들려줬더니 무조건 랩이 들어가야 될 것 같다더라. 그래서 바로 타블로에게 전화해서 부탁했다. 그렇게 곡이 탈바꿈 됐다"고 소개했다.
윤도현(사진=유용석 기자)
하지만 앨범을 관통하는 주체는 역시 윤도현 자신이다. 앨범 재킷 이미지 모두 그의 사진으로 채워졌다. "이러한 앨범은 처음이다"는 윤도현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공연 무대에도 혼자 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다음 달 2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그는 이어 12월 14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아시아 최초로 초연되는 뮤지컬 ‘원스의 주인공으로 열연한다.
그는 "고(故) 김광석 형처럼 혼자 무대에 서보는 게 소원이었다. 더불어 뮤지컬이라기보다 하나의 멋진 음악 작품을 만났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어쿠스틱에 푹 빠져 살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도현이 다시 YB로 돌아가는 때는 내년 초다. YB는 미국과 영국 음악 시장에 도전한다. 앞서 YB는 미국 록밴드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전 매니저 더그 골드스틴(Doug Goldstein)과 계약했다. 더그 골드스틴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건스 앤 로지스의 매니지먼트를 맡아 최전성기를 이끈 유명 매니저.
윤도현은 "내년 2월말께 영어 앨범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그간 너무 한국 활동에 치중해오다 보니 (더그 골드스틴이) 불쾌해 하더라. 일이 있어서 오라는데, 일이 있어서 못갔다. 내년에는 정규앨범을 내고 해외 투어를 할 계획이다. 그 전에 싱글도 하나 나온다"고 말했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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