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몸집 키워야 살아남는다…글로벌 맥주 전쟁 본격화
입력 2014-09-16 13:48 

몸집을 키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글로벌 맥주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전세계 맥주시장 1위 업체 앤하우저부시(AB)인베브가 업계 2위 SAB밀러를 인수하기 위해 1,220억달러(1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수자금 마련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전했다. 지난 2008년 AB인베브가 버드와이저 맥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던 앤하우저부시를 인수할 때 투입한 520억달러 인수자금의 두배에 달하는 액수로 주류업계 인수합병(M&A)규모로는 사상최대다. AB인베브가 '밀러'맥주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SAB밀러 인수에 성공하면 전세계 맥주시장의 30%를 과점하는 공룡 주류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AB인베브는 전세계 맥주시장의 19.7%, SAB밀러는 9.6%를 점유하고 있다.
그동안 AB인베브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맥주산업 지형도를 바꿔왔다. 지난 2004년 브라질 암베브와 벨기에 인터브루가 합병, 세계 1위 맥주회사인 인베브를 만들었다. 이후 2008년 앤하우저 부시를 인수해 AB인베브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 10년간 1,0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OB맥주, 코로나, 버드와이저 맥주브랜드를 잇따라 인수, 세계최대 맥주업체로 성장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매출 신장세가 꺽이면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SAB밀러 인수에 나섰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B인베브, SAB밀러, 중국 화룬창업, 하이네켄, 칼스버그 등 상위 5개사가 글로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태에서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는 길은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게 최근 글로벌 맥주시장 분위기다. 1위업체 AB인베브에 맞서기 위해 SAB밀러도 업계 3위 하이네켄 인수에 나섰지만 지난주말 퇴짜를 맞은바 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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