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가계부채, 중국 경기둔화 등이 꼽혔다.
한국은행은 77개 국내외 금융기관의 전문가 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스템적 리스크' 관련 조사에서 미국의 조기 금리 정상화를 포함한 미국 양적완화 종료가 가장 큰 리스크로 인식됐다고 16일 밝혔다.
미국 양적완화종료는 전체 응답자의 70%가 위협요인으로 선택했으며, 가계부채 문제(67%), 중국 경기둔화(64%) 등이 뒤를 이었다. 시스템적 리스크는 금융시스템에 혼란이 발생해 환율??주가 등이 요동을 치면서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금융위기를 뜻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는 1년 이내의 단기 리스크로 분류됐으며 영향력은 크지만 실제로 시스템적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응답자들은 내다봤다. 가계부채는 1~3년 사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발생확률과 영향력 모두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경기둔화는 3년 이내의 중??단기 리스크로 발생확률이 높고 영향력도 클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가계부채 문제는 국내 은행권 22명 응답자 가운데 68%, 비은행권 17명 응답자 가운데 82%가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가계부채 문제가 은행권??비은행권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 떠오른 셈이다.
반면 금융시장 참가자들 중 80%가 미국 양적완화 종료를 위협요인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해외 조사대상자들의 63%가 유로지역 경제부진을 위협요인으로 보고 있어 조사 대상자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에 한국에서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는 응답이 60%를 기록해 올해 2월 조사 때(32%)보다 늘었으며, '높다'는 33%에서 9%로 감소했다.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