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12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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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가 재무구조 악화를 무릅쓰고 두산동아 인수를 추진한 배경에는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아직 제대로 된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은 전자참고서 시장 개척을 위해 예스24가 단행한 M&A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표면상 예스24는 두산동아의 지분 100%를 2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질적으로는 730억원 규모의 두산동아 순차입금까지 모두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 매각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한다. 과도한 부채비율은 그동안 두산동아가 앞서 진행된 매각 협상에서 퇴짜를 맞은 주요인이기도 하다.
향후 전망도 밝진 않다. 이정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도서 할인판매가 지속되고 신규 사업 성장세도 더뎌 올해 이익 개선을 어려울 것"이라면서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까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다수 업체가 난립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교육출판업계는 공신력있는 기관의 자료가 부족해 객관적인 점유율 산출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두산동아는 국정교과서와 참고서, 사전 등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업계 대표 기업 중 하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자참고서 등 '스마트러닝'이 아직 제대로 된 시장조차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정부의 교과서 가격 인하 조치와 이러닝 정책 표류, EBS 수능 연계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국내 교육출판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예스24의 선제적 투자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다.
M&A 이슈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주식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사가 인수 계약을 체결한 후 첫 거래일이었던 이날 예스24의 주가는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은 뒤 6%대 상승률로 거래를 마감했다.
교육출판업계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정책적 이슈에 많은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스마트러닝이 본격화되면 새로운 먹거리가 생기는 것"이라며 "예스24의 두산동아 인수가 기대한 만큼의 시너지를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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