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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의 시계는 ‘180분’이 아닌 ‘360분’이다
입력 2014-09-16 12:03 
최용수 감독의 눈은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아닌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FC 서울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독수리는 욕심이 많다. 그래서 그의 시계바늘도 한 바퀴를 도는데 꽤 시간이 길다. 60분이 아니라 360분이다.
아시아 정상을 밟기까지 4경기가 남았다. 한 계단씩 밟는다면 결승에 오르는 게 먼저다. 하지만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준결승을 넘어 결승까지 바라보며 포괄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180분이 아닌 360분 경기로 4쿼터 중 1쿼터를 일단 승리로 마치겠다는 각오다.
최용수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와 1차전을 하루 앞둔 16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용수 감독은 우린 지난해 우승의 한을 꼭 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우승을 향한 360분 경기 중 90분 경기다. 웨스턴 시드니가 만만치 않지만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내일 집중력을 가지고 투혼을 발휘하면서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면, 그 첫 단추를 잘 꿰맬 것이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웨스턴 시드니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8강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꺾었다. 이변이었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서울에 뒤지지 않는다. 조별리그에서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를 탈락시켰으며, 16강에서 J리그 우승팀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이겼다.
최용수 감독은 광저우와 설욕전이 무산된 것에 아쉬워하면서도 웨스턴 시드니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어쩌면 광저우보다 더 무서운 상대다. 단점이 안 보이고 기복이 없다. 준결승까지 오른 힘이 있다. 상당히 조직적이고 안정감을 갖추고 있다. 공격 전개 과정도 빠르고 위협적이다. 요주의 선수들도 적지 않다. 징계 및 부상자가 있지만 하나의 팀으로 움직인다는 인상이 강하다. 우승으로 가는데 가장 큰 고비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웨스턴 시드니와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갖는다. 이후 10월 1일 시드니의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원정 2차전을 치른다. 16강과 8강에서 원정 1차전을 먼저 치렀던 서울이다. 홈에서 먼저 경기를 갖는데 유리한 점도 분명 있다고 했다.
최용수 감독은 일장일단이 있다. 그러나 홈에서 먼저 경기를 할 경우, 기선을 제압하기에 좋다. 우리는 지난해 에스테그랄(이란)과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을 통해 경험했다. 홈 1차전에서 승리해 원정 2차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게 결승 진출의 원동력이었다. 1년 전과 비슷한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최용수 감독과 기자회견에 자리한 최효진은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올라 자랑스럽다. 광저우가 아닌 웨스턴 시드니를 상대하나 방심해선 안 된다. 우리만의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라고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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