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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존박 “내가 아직도 ‘덜덜이’로 보여?”
입력 2014-09-16 11:39 
[MBN스타 박정선 기자] 1년 만에 신곡 ‘유(U)를 발매한 존박. 신곡 소개를 위한 인터뷰 장소에 들어선 존박은 메이크업도 없이 퉁퉁 부은 얼굴로 인터뷰 장소에 들어섰다. 누가 봐도 얼굴에 ‘나 지금 일어났어요라고 쓰여 있었다.

얼굴이 좀 부었나요?”라며 무심하게 내뱉은 말에 인터뷰 장소는 금세 웃음이 가득 찼다. 분명 ‘색다른 존박을 보여드리게겠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이전에 봤던, 그리고 TV에 비춰졌던 존박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진짜 ‘색다른 존박은 음악에서 나타났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이번 신곡의 뮤직비디오가 스크린을 통해 플레이됐다. 달랐다. 달달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노래를 하던 존박은 온데간데없고, 거칠고 심하게는 잔인하기까지 한 존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좀 어색했어요. 워낙 예능이나 방송에서는 이 뮤직비디오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드렸잖아요. 이번 곡은 템포가 있지만 편곡이나 가사가 무게감이 있는 편이라 뮤직비디오 연출에도 좀 진지해야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절제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주는 연기 때문인지 창법도 이전과 많이 달라진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바뀌진 않았다”고 말한다. ‘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것 마냥 슬쩍 입 꼬리를 올리면서 말이다.

이 곡에서는 일부러 거친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가사 내용이 여자에게 집착하는 스토커 같은 남자의 이야기인 만큼 ‘오직 너여야만 해라는 부분에서 음이탈 비슷한 것을 일부러 넣었죠. 약간 미친 사람 같지 않아요?(웃음) 굳이 반전을 의도한 건 아니에요.”

이번 싱글은 엑소의 ‘으르렁과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원 레스 론리 걸을 만든 프로듀서 신혁이 이끄는 작곡팀 줌바스의 작품이다. 존박은 화상채팅으로 회의를 한 이후 신혁이 있는 미국 LA로 건너가 함께 작업했다. 일주일 동안 무려 네 곡이 탄생했고, 그 중의 한 곡이 바로 이번 신곡 ‘유였다.

제가 그동안 해왔던 것과는 거리가 먼 곡인데, 네 곡 중에서 이 곡이 의외로 훅도 강하고 계절을 생각해서도 제일 잘 맞을 것 같았어요. 방송에서는 엉뚱한 모습 많이 보였으니까, 멋있게 보일 수 있는 곡이랄까요?(웃음)”

이미지 변신을 위한 강수를 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예능으로 굳어진 어리바리한 이미지도 그렇지만 가수로서 한 가지 장르에만 정통한 것이 아닌,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한 가지로 규정되고 싶지 않은 건 모든 가수의 바람 아닐까요? 제가 음악을 다 좋아해요. 발라드도 좋아하지만 재즈도 좋아하고 알앤비 힙합 등 안 좋아하는 음악이 없을 정도죠. 앞으로 가수로 음악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음악방송을 통해 존박의 ‘변화된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물론 존박은 다양한 방송 활동으로 대중들을 찾을 예정이지만, 신곡 ‘유로 무대를 꾸밀 계획은 없다고 밝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카메라 안에서 이 노래를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춤을 추는 것도 아니고, 마이크만 잡고 이 노래를 부르면 뭔가 지루함이 느껴질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좀 가벼워 보일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뮤직비디오를 무겁고 차가운 느낌으로 찍었어요. 뮤직비디오를 보면 전달이 잘 될 것 같아요.”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는 존박이 이번 곡으로 방송활동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 의외였다. 더구나 예능 활동은 열심히 한다는 말이 조금은 아이러니하게 들렸다.

그래서 일부러 고정은 안하는 편이에요. 일단은 음악에 초점을 맞추려고요. 예능에 고정적으로 출연을 하게 되면 두 발이 모두 넘어가는 느낌일 것 같아서. 강호동 형도 ‘아, 이놈 장난 아니네하면서 칭찬을 해주셨어요. 가끔 내가 정말 잘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웃음)

사실 사람들이 저를 예능인으로 보든 가수로 보든 그건 두 번째 문제인 것 같고 중요한 건 제가 음악을 더 좋아한다는 거예요. 가끔은 밸런스가 안 맞는다고 느낄 때가 가끔 있지만, 그 혼란스러움은 그때뿐이에요. 또 잊고, 금세 재미있게 해보자고 마음을 먹게 되더라고요. 지금 처럼요.(웃음)”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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