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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타짜2’ 이하늬, 화투판 물들인 그녀의 새빨간 유혹
입력 2014-09-16 09:06 
사진=한희재 기자
[MBN스타 손진아 기자] ‘팜므파탈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배우 이하늬. 그의 새빨간 유혹에 안 넘어가는 관객이 있을까. 이하늬는 영화 ‘타짜-신의 손(이하 ‘타짜2)에서 묘한 섹시미를 풍기며 관객을 홀리고 있다.

이하늬는 ‘호구의 꽃 우사장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중 화려한 외모와 순수한 매력으로 하우스에 모여든 남자들을 홀리는 우사장은 대길과 진한 러브 라인을 형성한다. 이하늬는 섹시한 겉모습을 갖췄지만 그와는 상반되는 아이 같은 순진함을 드러내며 속을 알 수 없는 팜므파탈 캐릭터를 그녀만의 색으로 소화했다.

그에게 ‘타짜2 촬영 현장은 다양한 감정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행복하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다. 또 재미를 느꼈다. 이하늬는 매력적인 촬영만큼 매력이 넘치는 우사장 캐릭터에 점점 매료되었다.

그는 ‘타짜2 제안을 받고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 벗고 화투를 치는 장면이 부담이 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대중들에게 박혀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둘러싼 지적이고 도도하다는 고정된 이미지에 이하늬는 ‘변신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우사장 캐릭터를 처음 접하고 든 생각은 ‘이 여자는 뭐지?였다. 정말 매력적이게 봤다. 한편으로 매력이 많은 캐릭터인데 첫 등장에 제대로 관객을 홀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강렬하게 등장해줘야 우사장 매력이 한껏 드러날 것 같았다.”

이런 매력적인 우사장 캐릭터를 놓고 그는 많은 고민을 했다. 우사장이 갖고 있는 팔색조 매력을 어떻게 표현해낼 수 있느냐라는 고민이 생겼던 것. 이하늬는 자신감 넘치다가도 쓸쓸한 면이 있는 상처가 많은 우사장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해해가며 우사장스럽게 연기했다.

그렇게 우사장으로 변신한 이하늬는 화려한 손기술을 자랑한 것은 물론, 남자를 매료시키는 뇌쇄적인 눈빛과 섹시한 분위기를 발산했으며, 상스러운 욕도 거침없이 내뱉었다. 또 속옷만 입고 여러 배우와 함께 화투를 치며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했고, 속옷을 입은 채 질질 끌려 나가기도 했다.

마지막에 끌려 나가는 씬이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노출보단 끌려나가는 장면에 더 신경을 많이 썼다.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3~4일을 열병처럼 몸에서 엄청난 열을 느꼈고 잠도 잘 못잤다. 처절하고 생존할 수밖에 없었던 우사장의 모습이 나한테는 더 매력적이고 연민이 가는 캐릭터였다.”

‘타짜2에는 이하늬가 온몸을 날리는 연기를 소화하기도 했지만, 최승현과 호흡하며 달달한 키스신과 베드신로 케미를 자랑했다. 그는 함께 호흡했던 배우 최승현을 회상하며 칭찬을 이어갔다.

사진=한희재 기자
최승현은 모든 걸 불식시킬 수 있는 좋은 눈을 가졌다. 배우로서 이런 눈을 가졌다는 건 너무나 큰 자산인 것 같다. 쳐다보기만 해도 너무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눈이다. 신뢰도 담겨 있고 정말 좋은 눈을 가졌다.”

이하늬가 극찬한 최승현의 ‘좋은 눈은 강형철 감독이 먼저 알아보았다. 강 감독은 ‘과속스캔들의 박보영, ‘써니의 심은경, 강소라 등 매 작품마다 보석 같은 배우들을 발굴해왔다. 배우 캐스팅에도 탁월한 능력을 가졌고,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가 담겨 있는 ‘타짜2를 만들어낸 그는 최승현 발굴까지. 정말 ‘천재 감독이 아닐까 싶었다. 이하늬 역시 강 감독님은 천재”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강형철 감독님을 그냥 좋은 감독님이라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강 감독님은 천재 감독이다. 영화를 만드는 능력과 힘, 예지력이 어떻게 한 명에게 다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세 가지를 동시에 갖고 있는 유일무이한 감독이다.”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뛰어오른 이하늬는 많은 걸 내려놓고 평온을 찾고 있다. 그는 행여나 나태해질까 극장배우의 성실함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극장도 방문하고 있으며, 항상 능동적이게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다.

이하늬는 그만의 특유의 매력을 십분 발산하며 ‘타짜2에서 활짝 피어올랐다.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대해 좀 더 알게 됐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연기를 해야할지를 재차 깨달았다는 그는 벌써부터 다음 작품을 기대케 만들었다.

사진=한희재 기자
한 때는 내가 하는 게 옳고 좋다고 생각했다. 이끼간 낀 듯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에 옳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고스란히 내 내공이 되고, 그 내공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그랬던 것 같다. 이번 작품으로 얻은 것도 많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한 번 더 비틀 걸 그랬나? ‘감정을 좀 더 조절할 걸 그랬나? 등의 아쉬움이 남았다. 여배우로서 드라마, 영화만 했다면 사실 굉장히 수동적인 직업이라고 들 수 있다. 능동적이게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게 있을까 늘 고민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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