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EO리스크` KB금융 4만원 또 깨져
입력 2014-09-15 17:38  | 수정 2014-09-15 23:33
KB금융 주가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라는 난관에 부딪히며 추락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강세를 이어오며 4만원대에서 거래됐던 KB금융 주가는 3만원대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금융위원회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3개월 직무정지를 결정하고, 이사회가 임 회장에게 사퇴를 권고하면서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2150원(-5.22%) 떨어진 3만9000원에 거래됐다. KB금융은 지난 4일 금융감독원이 임 회장의 징계 수준을 당초보다 높은 '문책경고'로 결정한 후 주가가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3일 주가가 4만3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금감원과 금융위의 징계 결정 이후 5거래일 동안 9.3%가 하락한 셈이다.

그동안 KB금융은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수혜주로 지목되며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지난 7월 1일 이후 주가가 3만4850원에서 두 달 만에 4만3000원대까지 수직상승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융주 전반적으로 내수 활성화 정책 덕분에 업황 전반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로 KB금융은 대열에 끼어들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충격으로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 사태와 선임 등의 과정이 길어질 수 있고, 경영 공백에 따른 부작용도 생각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KB금융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잇따랐다.
동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KB금융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각각 4만6000원(기존 5만1000원)과 4만5000원(기존 4만8000원)으로 내렸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시 이사회에서 임 회장 해임을 의결할 경우 신임 경영진 선임에 최소 수개월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이 경영진 교체 때마다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사례를 남긴 점도 부담이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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