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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레이더] 소프트웨어株로 변신하는 기업들
입력 2014-09-15 17:15 
정부는 창조경제의 핵심 과제로 소프트웨어(SW) 산업 성장을 꼽았다. 소프트웨어는 지식 집약적인 산업으로 유비쿼터스와 스마트 시대의 본격화, 나아가 산업 간 융ㆍ복합화 추세와 맞물려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제조업 기반 하드웨어를 단순히 보조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은 2013년 약 1조2500억달러로 추정되고 매년 연평균 5%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규모도 2013년 약 270억달러로 세계 시장과 유사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산업의 중요성과 규모, 성장성에 비해 국내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은 게임을 제외하고, 여러 부분에서 글로벌 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
반면 미국은 비록 제조업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업체(Top-tier) 지위를 후발주자에 내줬지만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미래 산업에서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에 이어 구글과 애플이 모바일, 스마트 시대 글로벌 표준으로 부상하며 독점적 지위를 굳히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반 경쟁력은 웨어러블ㆍ로봇ㆍ사물인터넷ㆍ무인자동차 등 차세대 기술의 핵심 대목이다.
정부와 국내 산업계 역시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고용 창출력을 주목해 왔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의 육성 방안과 투자가 계속되는 것과 달리 소프트웨어 산업은 여전히 중소기업 수준에 그치고 있다. 매출액 50억원 미만 업체 비중이 84%에 이르는 등 그 규모가 영세해 글로벌 수준과 차이가 크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와 인력 양성에 나섰다는 것은 중요한 변화다. 특히 삼성전자는 PC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이미 글로벌 최상위권의 경쟁력을 이미 달성했다는 장점이 있다. 자사의 탁월한 하드웨어 제품에 자체 생산 소프트웨어를 장착할 수 있다는 우위와 함께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강력한 필드 테스트 시장을 가진 셈이다. 즉 하드웨어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인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잠재력이 가장 높은 기업인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전략적 동반자인 삼성과 구글의 관계가 한때 동반자였지만 경쟁자로 변한 애플과의 관계와 다르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제품과 새로운 개념의 소프트웨어, 둘 사이의 시너지를 가져올 제품을 기대한다. 아울러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의 협업 파트너로서 소프트웨어 기업의 선전 역시 기대해본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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