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인 아토피피부염, 음식 연관성 매우 낮아
입력 2014-09-15 14:12 

많은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음식으로 인해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박천욱 교수가 최근 15개월간 18~56세 성인아토피 피부염 환자 126명을 대상으로 아토피피부염과 음식 알레르기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음식 알레르기에 대한 과거력을 조사하고, 음식 알레르겐에 대한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음식에 의해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진 것 같다고 대답한 환자는 33명(26.2%)이었고 의심되는 음식으로는 인스턴스 식품, 밀가루 음식, 소고기, 돼지고기, 초콜릿 순으로 나타났다. 음식 알레르기 혈액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환자는 20명(15.9%)이었고 해당 음식은 소고기, 우유, 돼지고기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경구 음식유발검사를 시행했더니 126명중 1명만 돼지고기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박천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유럽면역피부과학회지(Clinical Experimental Dermatology)에 게재할 예정이다.
박천욱 교수는 "일반적으로 소아에서는 10~20%, 성인에서는 1~3%의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음식이 아토피피부염의 유발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는 해외연구 결과로 아직까지 국내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음식 알레르기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고 연구배경을 설명했다.
박천욱 교수는 "음식이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하는 비율과 실제 음식 과민반응이 나타난 경우에 큰 차이를 보여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음식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음식과 관련성이 매우 낮고, 음식이 아토피피부염에 관여하는지 여부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과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음식과 아토피피부염과이 연관성을 지나치게 강조해 불필요하게 음식을 제한하면 영양불균형을 초래하게 되고, 아토피피부염 치료에는 별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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