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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남심여심] 시간 초월 로맨스의 두 가지 시각…‘절망’ VS ‘신선’
입력 2014-09-15 10:33 
사진=포스터
태고부터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그 어떠한 문제보다 심오하며 결론이 나지 않는 난제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왔다고 하더라도 남녀사이엔 근본적으로 다른 사고방식이 존재합니다. 같은 대상을 바라봐도 다른 해석과 결론을 내놓기도 하죠. ‘남심여심은 남녀로 구성된 기자들이 좀 더 대중적인 입장에서 남녀의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얘기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 주>


# 제목 : ‘어웨이큰 , 러닝타임 : 95분, 관람가 : 전체관람가.

#줄거리

커피숍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알렉스(코리 세비어 분). 어느 날 그의 커피숍으로 레이첼(조던 래드 분)이라는 한 여자가 찾아온다. 레이첼은 알렉스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지만 그는 정중히 거절 한다. 그녀가 떠난 후 아쉬운 마음에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는 그 순간 알렉스의 머리는 순간 짧은 고통이 찾아오고, 교통사고가 나고 그 사고로 레이첼이 죽게 된다. 알렉스는 짧았지만 레이첼과 나눈 대화를 회상하게 되고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먼저 불러준 것을 기억하게 된다. 그 후 알렉스는 묘한 느낌으로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하게 되고 꿈에서 죽은 레이첼을 만나게 된다. 꿈속이지만 너무 현실과 같은 그녀와의 데이트, 전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MBN스타] 여수정 (이하 여) ‘어웨이큰은 무엇보다 판타지, 시간여행을 가미한 사랑 영화라서 기발하고 재미있었어요. 그러나 좀 억지스러운 상황도 있고 이해 불가의 상황도 많아 아쉽기도 했어요.

손진아 (이하 손) : 시 공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가 신선하면서도 한번 보고선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최준용 (이하 최) : 한 번 볼 때 이건 뭐지 하는데 적어도 두 번 이상은 봐야 이해가 되고 감동도 2배로 커지는 영화인 듯해요. 쉬운 영화는 아니었어요. 알아보니 한국에선 개봉이 안 된 영화더라고요. 그리고 이제껏 ‘M+남심여심에 나왔던 여 배우들 중 러블리한 매력은 적었어요.

여 : (웃음) 꿈속에서는 그래도 나름대로 매력적이었는데 현실에서는 좀 그랬지요. 저는 무엇보다 남자 주인공이 꿈에서는 행복했다 현실에서는 절망하고 힘들어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최 : 맞아요. 전 꿈을 통해 새 삶의 의지를 찾고 그 사랑을 지키려는 부분이 애절하면서 감동적이었어요. 사실 남녀 주인공이 진짜 처음부터 그렇게 빨리 만나고 이별하게 될 줄도 몰랐고요.

손 : 시 공간을 초월한 연애를 하기 위해선 빨리 나와야할 부분이었지만 너무 일찍 사고를 당하고 사건이 전개되어 당황스러웠어요.

여 : 만약 남자 주인공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떠실 것 같아요? 우연히 한 남자 또는 여자가 다가와 데이트 신청을 하고 거절하자 바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꿈에 나오고. 꿈과 현실은 너무 다르고. 저라면 진짜 미칠 것 같아요. 현실과 꿈이 너무 다르니까요. 그 사람을 알고 싶은데 꿈에서만 만날 수 있으니 정말 미칠 것 같아요.

사진=스틸
손 : 네. 맞아요. 저 역시 매우 괴로울 것 같아요. 현실에는 없는데 꿈에서는 만날 수 있고. 꿈속에서 만나 연애를 할 때는 행복하고 기분 좋다가도 현실만 돌아오면, 그 현실을 깨닫게 되니까 우울하고 슬플 것 같아요.

최 : 못해본 경험이라 신비롭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꿈과 현실이 다름에 우울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영화는 ‘시간여행자의 아내와 비슷한 면도 많았어요. ‘시간여행자의 아내 속 에릭바나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행을 하는데 반면, ‘어에이큰의 알렉스는 본인의 의지대로 꿈을 꾸면 그녀를 만날 수 있으니. 꿈이 현실 같고 현실이 꿈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네요. 그러나 꿈이 정말 행복하기에 현실을 부정할 수도 있고 사랑하는 그녀가 없는 삶이면 얼마나 불행 하겠어요.

손 : 저라면 맨날 꿈속에 있고 싶어서 안 일어나려고 했을 것 같아요. (웃음) 깨더라도 다시 자려고 억지로 잠을 청하려고 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현실로 돌아왔다는 걸 느꼈을 때의 느낌이 그리 좋진 않을 것 같아서 계속 피하려고 했을 것 같아요.

여 : 근데 보통 현실과 꿈에 괴리감이 생기면 혼란스럽고 조금은 부정적이잖아요. 너무 행복한 부분 말고 조금이나마 부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면 훨씬 더 공감대를 자극했을 것 같아요.

최 : 네. 그리고 스토리도 초반부터 해피엔딩이 아님을 알아차리게 해서 좀 그랬어요. 어차피 죽은 사람과의 로맨스니 꿈속에서 로또 되면 뭐해 현실이 아닌 걸 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블로거가 이 영화의 상황을 ‘소 잃고 외양간 고쳤더니, 다른 소가 그 외양간을 차지했다라고 적절하게 비유했더라고요. (웃음) 이는 마치 영화에서 여자가 차 한잔하자고 했을 때 거절했고 그 뒤 교통사고로 죽은걸. 늘 자책하다 꿈에서 그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이후에 다른 여자 만나는 상황을 비유한 것 같아요. (웃음)

사진=스틸
# 감상평

최 : 한 번 보단 두 번 이상을 볼 때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영화, 여배우가 조금 더 젊고 ‘러블리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

손 : 영화 속에서 전해지는 따뜻함을 느꼈다면 긴 여운이 남을 영화.

여 : 로맨스와 시간여행의 어설픈 조화에 잠시 멘붕(멘탈붕괴).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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