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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첫 판 고비 넘겼지만 ‘불만 가득’
입력 2014-09-14 18:52 
한국은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말레이시아전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이겼다. 하지만 이번에도 개운치는 않았다. 제대로 손발을 맞춘 지 얼마 안 돼 조직력이 미비하다고 하나 썩 뿌듯한 승리는 아니었다. 미완성, 어느 정도 감안을 했지만 좀 더 손을 볼 게 많았다.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사냥에 나선 이광종호가 첫 판을 승리했다. 목표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속이 후련한 승리는 아니었다.
말레이시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였다. 메달권에 진입하기는커녕 조별리그 통과도 버거운 게 사실이다. 12년 전 부산 대회와 같은 4-0 대승은 없었다.
물론 대승보다 승리가 중요한 한판이었다. 최근 5개 대회에서 조별리그 14경기에서 3패를 경험했던 한국이다. 3패 가운데 2패가 조별리그 첫 판이었다. 방심이 화를 불렀고 그 1패를 한 대회에서 조 2위로 차기 라운드에 진출해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조 수위 다툼을 벌여야 하나, 실상 토너먼트에 초점을 맞춘 이광종 감독이다. 최대한 힘을 아끼면서 미미한 완성도도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었다. 1골차로 이기든, 5골차로 이기든 매 경기 승리로 복잡한 ‘경우의 수를 두들기지는 않겠다는 계산이었다.
그 점에서 이겼으니 1차 목표는 달성했다. 그러나 2차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지난 10 UAE(아랍에미리트연합)전과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차차 개선되어가는 모양새가 아니라는 것이다.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혀 고전할 수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대등하게 맞설 팀은 몇 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공격의 파괴력이다. 시종일관 몰아쳤는데 상대 골키퍼의 ‘야신모드에 막힐 수도 있다. 불운이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전에서는 그런 게 없었다.
전반 26분 임창우(대전)의 선제골 외에 전반 45분 동안 이렇다 할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 4분과 전반 11분 김신욱(울산)의 슈팅은 골문 밖으로 향했다. 전반 10분 김승대(포항)의 중거리 슈팅도 밋밋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예리함이 없었다.

후반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날카로움은 떨어졌다. 전반 45분 동안 7개의 슈팅을 날린 것과 달리 후반 45분 동안 슈팅 시도조차 어려웠다. 후반 14분이 되어서야 이재성(전북)의 중거리 슈팅이 나왔다. 중앙도 측면도 말레이시아의 밀집수비에 콱 막혔다. 중거리 슈팅으로 활로를 열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정확성이 떨어졌다. 하나같이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30분이 지나서야 1골 1도움을 올린 김승대의 활약 속에 추가골이 터졌다.
그 동안 첫 판이 고비였다. 가장 어려울 수 있는 첫 판을 3-0 승리로 마쳤다. 만족스러운 결과와 다르게 만족스럽지 못한 내용이었다. 이대로는 금메달 사냥을 자신하기 어렵다. 좀 더 분발이 필요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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