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담뱃값 인상에 엇갈리는 증시 표정
입력 2014-09-14 17:38 
정부가 담뱃값을 20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담배를 제조하는 KT&G와 제약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KT&G는 지난 11일과 12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틀 연속 급락했다.
11일 주가가 5300원(5.6%) 하락한 데 이어 12일에도 2600원(2.88%) 하락함에 따라 KT&G 주가는 9만5500원에서 8만7600원으로 주저앉았다. 담뱃값 인상분이 대부분 세금으로 정해지면서 KT&G로서는 담배 갑당 수익성의 큰 개선 없이 판매량만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담뱃값은 2500원에서 4500원으로 80% 인상하지만 KT&G의 출하가격(ASP)은 기존 723원에서 773원으로 50원(6.9%)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여 매출액 급감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KT&G 주가가 조정받으면서 배당주로서 매력은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대비 기대 배당수익률은 3.6%로 배당주 매력이 높아졌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이 담뱃값에 '물가연동제'를 도입하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꾸준히 판매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약업종도 수혜가 예상된다. 담뱃값 인상으로 건강보험 재정 상태가 개선되면 정부가 당분간 약가 인하 정책을 밀어붙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높은 약가가 건강보험 재정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조만간 약가 인하 정책이 실시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주가에 반영돼 있었다. 김현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규제 리스크 하나가 줄어들면서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제약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이 대표적이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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