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모주시장 다시 들썩인다
입력 2014-09-14 17:35 
지난 8월 이후 잠잠했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들썩일 전망이다.
오는 22일 KB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ㆍSPAC)를 시작으로 줄줄이 일반공모청약 일정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등도 하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관련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한번 공모주 시장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투자를 위해서는 주관사나 거래 증권사를 통해 공모가에 따른 증거금을 납입하거나 공모주펀드 등을 활용하면 된다.
공모 일정을 확정하고 시장에서 주목받는 업체 가운데 한 곳은 모바일게임업체 데브시스터즈다. 카카오톡에서 즐기는 게임 '쿠키런'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1위라는 대박을 터뜨리며 실적도 급상승했다. 지난해 4월 게임 출시 이후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왔다. 2007년 회사 설립 이후 2012년까지 적자를 내다가 지난해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액 436억원, 영업이익 264억원으로 한층 성장했다.
최근 컴투스ㆍ게임빌 등 모바일 게임주가 급상승하며 코스닥 시장 주도주로 떠올랐기 때문에 데브시스터즈 평가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상반기 기준 데브시스터즈 영업이익률은 60.4%에 달해 컴투스ㆍ게임빌을 크게 웃돌았다. 플랫폼도 일본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점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주력 게임이 쿠키런 하나에 그친다는 것은 데브시스터즈가 안고 있는 약점이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 게임 의존도가 높아 성장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공모희망가액 자체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청약은 오는 24~25일 이틀간 실시될 예정이다.
코넥스에서 이전상장이 결정된 의료기기업체 메디아나도 데브시스터즈와 같은 날 공모청약을 벌인다. 주력제품은 생체신호계측 원천기술을 활용한 환자감시장치와 심장제세동기다. 전체 인력의 26%인 45명이 기술개발 인력으로 특허 등 지적재산권이 150여 건에 이른다. 1995년 설립돼 20여 년간 의료기기 개발에 주력해 왔다.
코넥스 기업이지만 지난해 실적은 준수한 편이었다. 332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35억원으로 전년보다 14.9%, 84.2% 급증했다. 공모희망가는 5500~6500원으로 코넥스 시세인 8800원보다 낮게 책정됐다. 코넥스 이전상장 1호였지만 주가가 지지부진한 아진엑스텍을 참고했다는 설명이다. 희망공모가액 기준으로 45억원가량을 제2공장 신축 등 시설투자, 24억원가량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쓸 예정이다.
기업인수만을 목적으로 상장되는 스팩도 3곳이나 공모청약이 예정됐다. 눈에 띄는 곳은 KB스팩3호다. 1호에 이어 2호까지 최근 비교적 성공적으로 상장 준비를 진행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벤처업계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 온 백승택 대표가 이번에도 KB스팩을 이끌게 됐다. 주로 게임ㆍIT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인수ㆍ합병(M&A)에 나서 상장 작업을 추진해 갈 예정이다. 신한스팩과 대우스팩은 1호에 이어 2호가 상장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각각 이달 29~30일, 다음달 13~14일 공모청약 예정이다. 신한스팩2호는 투자회사인 에이씨피씨 소속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를 지낸 이원배 씨(48)가, 대우스팩2호는 플러스에이파트너스 대표인 장웅주 씨(52)가 각각 대표를 맡았다.
최근 거래소에서 삼성SDS 등 청구서를 냈거나 심사가 마무리된 기업이 모두 20여 곳에 달하는 만큼 하반기 내내 다시 공모청약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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