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발전사 매각무산된 동부건설 자금난
입력 2014-09-14 17:34  | 수정 2014-09-14 19:28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이 무산된 동부건설이 하반기 돌아오는 차입금 만기로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자금계획 차질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12일 코스피에서 13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4일 이후 한 달 새 37.5%나 빠졌다.
동부발전당진의 매각 무산으로 동부건설이 당장 겪는 자금난은 500억원 수준이다. 삼탄의 동부발전당진 인수금액 2700억원 가운데 계약금(270억원)과 산업은행에서 임시로 빌린 대출 2000억원을 제외한 돈이다.
하반기 연이은 채권 만기 일정을 감안하면 동부발전당진의 재매각을 서두르더라도 자금계획에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다. 동부건설이 이달 말부터 연내에 상환해야 할 돈은 최대 1300억원 수준. 당장 이달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500억원과 오는 11월 초 만기를 맞는 344억원은 반드시 갚아야 할 빚이다.

여기에 만기가 2016년이지만 11월부터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0억원도 있다. 앞서 2012년 발행한 BW 800억원이 2015년 만기임에도 15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조기상환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대부분 조기상환이 들어올 여지가 크다. 당장에는 동부건설 자체 보유현금과 동부하이텍 지분 10.2%에 대한 매각대금 등으로 급한 돈을 메울 수 있다. 하지만 11월 채권 상환을 위해서는 공사채권 유동화 등의 조치가 불가피하다. 동부건설의 수주잔액은 현재 2조5000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우량 사업장을 담보로 유동화채권을 발행할 경우 당장 급한 돈을 갚을 방도는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실적에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형태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동화를 통한 자금조달로 당장 위기는 모면할 수 있지만 건전성 측면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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