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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베일 벗은 사우디의 ‘졸전’, 별 거 없었다
입력 2014-09-14 15:56  | 수정 2014-09-14 16:19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뚜껑이 열렸다.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이광종호를 위협할 첫 후보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베일이 벗겨졌다. 그런데 우려할 만큼 강하진 않았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라오스와 A조에 편성됐다. 각 조 2위까지 16강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무난한 조별리그 통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1차 목표는 A조 1위다. 조 수위를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17일 사우디아라비와 맞대결을 앞둔 터라 14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라오스전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이 시원치 않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4일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부진했다. 승리했지만 ‘졸전이었다. 스코어는 3-0. 화끈한 대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떨어지는 라오스를 상대로 답답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83위, 라오스는 155위다. 국가대표팀이 아닌 U-23 대표팀이지만 그 전력차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라오스의 골문을 여는데 상당히 고전했다.

주도권을 잡고서 경기를 지배한 건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시종일관 공세를 펼쳤는데 라오스의 끈끈한 수비에 막혔다. 라오스의 밀집 수비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라오스가 예상 외로 약하지 않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강하지도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창끝이 무뎠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잇단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세밀함이 부족했다. 더운 날씨 탓인지 기동력도 떨어졌다.
찬스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마무리 능력이 떨어졌다. 후반 16분 ‘조커 알 감디가 노마크 찬스를 날렸다.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30분 알 셰흐리 하산의 슈팅이 왼 골포스트를 맞힌 데다 후반 13분에는 알 비시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구원한 건 신이 아닌 라오스였다. 후반 29분 라오스 수비수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페널티킥을 유도한 알 감디가 이를 성공시키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후반 40분 라오스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또 다시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알 셰흐리 살레가 실축했다. 라오스 선수들의 체력이 방전되면서 황금 찬스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졸전도 최악의 졸전이 되는 듯 했지만 후반 42분 알 셰흐리 살레와 후반 46분 카나바 마제드가 연속골을 넣으며 그나마 망신살을 피했다.
가까스로 라오스를 이긴 사우디아라이바는 오는 1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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