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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30S’ 봉중근, AG 마무리 불안증 없다
입력 2014-09-14 08:43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한 점차 승리를 지킨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둔 류중일호의 고민거리 하나가 줄었다. 야구대표팀 마무리 투수 봉중근(LG 트윈스)이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했다.
봉중근은 지난 13일 잠실 삼성전에서 1-0인 8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조기 투입돼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살얼음판 승부서 든든한 수호신 역할을 해낸 것. 8회 1피안타 1볼넷을 기록했으나 실점을 하지 않았고, 9회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봉중근은 이날 세이브를 추가하며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고, 손승락(넥센 히어로즈)과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서 구원왕 타이틀 경쟁을 이어갔다. 봉중근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임을 증명해냈다.
봉중근의 이날 세이브는 30세이브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팀이 가장 절실할 때 뒷문을 든든히 지켜냈다. LG는 SK 와이번스에 0.5경기차로 쫓기는 신세였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서 부담스러운 삼성을 만났다. 봉중근 개인적으로도 삼성전은 설욕이 필요했다. 봉중근은 올 시즌 3패를 안긴 삼성전을 벼르고 있었다.
양상문 LG 감독도 확실한 승리를 위해 1점차 승부서 봉중근을 조기 투입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틀 휴식 후 불펜 자원은 충분했다. 특히 양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투수 전원을 불펜 대기시키겠다”고 했다. LG는 선발 코리 리오단이 7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불펜을 아꼈으나 봉중근을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빨리 올렸다. 봉중근에 대한 강한 신뢰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봉중근은 부담을 떨쳐내고 양 감독의 승부수에 화답했다. 그동안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던 삼성전 설욕도 확실하게 해냈다.

봉중근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는 순간 짜릿한 포효를 질렀지만, 류중일 감독에게는 웃지도 울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류 감독은 팀은 졌지만, 봉중근의 호투는 반가운 일.
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대표팀 두 마무리 봉중근과 임창용(삼성)을 더블스토퍼로 운용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시켰다. 최근 1, 2선발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잇따라 최악투로 무너지며 마운드 불안감이 증폭됐다. 그러나 봉중근이 든든한 수호신 역할을 해내며 국가대표 마무리 불안증을 덜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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