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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츠 투박 no.1’ 구자철, ‘공격력·투지’ 묻힐라
입력 2014-09-14 07:01  | 수정 2014-09-14 10:43
구자철(13번)은 이번 시즌 마인츠 공격권 상실 1위다. 사진(브라질 쿠이아바)=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대표 미드필더 구자철(25·마인츠 05)은 2014-15시즌 6경기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82.5분을 뛰고 있으며 90분당 공격포인트가 0.73으로 훌륭하다. 2011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6경기 5골 3도움과 브라질월드컵 3경기 1골 등 구자철의 공격력은 국가대표팀에서도 검증됐다.
적극성과 투지도 구자철의 대표적인 장점이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 자료를 보면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구자철은 제공권 우위 12회(12/36)와 반칙 6회로 마인츠 2위, 반칙유도 7회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공중볼 다툼이나 상대 공격을 반칙으로 끊는 것을 망설이지 않고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반칙을 이끌어낸다.
2012-13시즌 후반기 FC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 구자철은 이러한 장점에다가 기술도 갖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해당 시기를 마지막으로 ‘저돌적이나 투박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비판을 면치 못했다.
월드컵을 마치고 복귀한 마인츠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구자철은 리그에서 상대 태클과 자신의 공 조작 미숙으로 각각 10번과 8번 공격권을 상실하여 마인츠 단독 1위와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구자철의 경기당 패스는 30회로 팀 11위에 불과하다. 공격 전개의 중심이 아님에도 팀에서 공을 가장 많이 뺏기고 있다.
구자철이 선호하는 위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러나 이번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 출전은 1경기 60분에 불과하다. 3골 1도움 모두 왼쪽 미드필더 혹은 날개로 기록한 것이다.
중앙에서 소유권을 잃으면 역습 허용 등의 위험이 측면보다 크다. 공격력과 투지라는 좋은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역할을 한정적으로 맡는 것은 어느덧 고질이 된 투박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으로 출전한 2012-13시즌 리그 20경기에서 구자철의 공격 실책은 경기당 0.9회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 구자철은 경기당 2.7회로 3배나 많다. 90분당 공격포인트가 0.7이 넘는 선수가 팀에서 가장 투박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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