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조선으로 불러달라"…'북한' 명칭에 발끈한 북한
입력 2014-09-13 19:42  | 수정 2014-09-13 21:37
【 앵커멘트 】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선 북측 선수단은 '북한'이라는 명칭에 불쾌감을 보였습니다.
북조선으로 불러달라는 게 이유였는데요, 북한과 북조선 두 명칭 사이에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들이 하나둘씩 버스에서 내립니다.

서둘러 훈련장을 가야 할 선수들이지만, 이상하게도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양손을 허리에 얹은 채 모여 있습니다.

북한 선수들을 환영하기 위해 걸어둔 현수막 문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왔다"던 북한 대표팀 관계자는 '북한' 명칭을 '북조선'으로 바꿔달라고 항의했고, 결국 현수막은 철거됐습니다.


북한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걸 싫어합니다.

국제대회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이라는 말을 썼을 때는 답변을 거부한 일도 있습니다.

'북한'이라는 용어가 한국전쟁 때 대한민국이 아직 회복하지 못한 북쪽 지역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북한은 한반도를 해방한다는 의미가 포함된 '북조선' 또는 남과 북의 지리적 의미가 강조된 '북측'으로 자신들을 불러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 북한 선수단이 훈련장에 타고온 버스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뜻하는 영문명 'PRK'가 붙어 있었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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