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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14수’ 류현진, ML ‘에이스 기준’ 험난
입력 2014-09-13 12:41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AT&T파크에서 ‘2014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마운드에 올라 1이닝 4실점을 기록한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빅리그 진출 이후 최악의 투구였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소 이닝 경기를 소화하며 부진했다. 류현진은 왼쪽 어깨 이상 증세까지 겹치며 앞으로의 등판도 불투명해졌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1회에만 2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강판 됐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이례적으로 1이닝 만에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류현진의 이날 조기강판 이유는 부상이었다.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며 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정밀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이날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천적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맞아 1회부터 현저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구속은 80마일 후반대 머물렀고, 최고 구속도 상대 투수 매디슨 범가너를 삼진으로 잡을 때 나온 92마일. 제구도 불안했다. 스트라이크 15개-볼 12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결국 난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류현진은 지난해 데뷔 시즌 타이기록인 14승에 머물러 있다. 부상 이후 후유증을 씻는 듯했으나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부상까지 겹쳐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류현진은 올 시즌 두 가지 목표에 근접했다. 메이저리그 에이스급 투수의 기준인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그러나 1승을 남겨둔 15승 달성은 험난해졌고, 종전 3.16이었던 평균자책점도 3.38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3.00을 넘어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도 힘겨워졌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류현진을 일찍 마운드에서 내린 이유도 선수보호 차원이다. 그러나 지난 1일 샌디에이고전 14승 이후 2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하며 올 시즌 확실한 ‘에이스급 투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류현진의 시즌 막판 마무리가 더 중요해진 상황서 잇따른 부상 소식이 들리면서 쉽게 달성할 것 같았던 '15승 투수'의 타이틀도 또 미루게 됐다. 부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류현진의 남은 선발 등판 기회는 2~3회 정도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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