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원더스' 해체, 허민 구단주 연간 30억 자비로 투자…재산 보니 '헉'

'고양원더스' 해체, 허민 구단주 연간 30억 자비로 투자…재산 보니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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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창립 3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아 야구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11일 고양 원더스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팀을 해체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1년 9월 15일 창단한 고양 원더스는 '열정에게 기회를'이란 슬로건 아래 야구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던 선수들에게 재기의 무대를 마련해왔습니다.

이 결과 지난 2012년 이희성(LG 트윈스)을 시작으로 총 22명의 선수가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또 '야신' 김성근 감독과 허민 구단주의 만남은 야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야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허민 구단주는 매년 사비 30억 원 이상을 고양 원더스에 투자했습니다.

고양 원더스는 올 시즌까지 퓨처스(2군)리그 번외경기를 치렀으며 2012년 20승 7무 21패(승률 0.488), 2013년 27승 6무 15패(승률 0.643) 올해는 43승 12무 25패(승률 0.632)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이날 구단 측은 "이런 의미와 작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구단을 3년간 운영하며 창단을 제의했던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른다는 것을 반복해 확인했다"고 알렸습니다.

이어 "아쉽지만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는 2014년 시즌을 끝으로 여기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 당분간 훈련 여건을 최대한 제공하면서 선수 및 코칭스텝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구단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야구단 해체는 KBO와의 마찰이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양 원더스 구단과 김 감독은 퓨처스리그 정규 편성을 통해 팀의 안정적인 경기 수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단이 조금씩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KBO 측의 거부 의사로 구단 운영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허민 구단주가) 야구계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서운함을 느낀 것 같다. 구단주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3년 동안 사재를 털어 팀을 운영하고, 프로 리그 발전에 기여를 했다. 그러나 약속했던 일들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은 마지막까지 잔류 의지를 밝히는 등 야구단 해체를 막기 위해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구단 측은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구단을 계속 운영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한편 고양 원더스 해체 소식에 야구팬들과 야구계는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야구선수 출신 야구해설위원 양준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희망의 불씨가 꺼져 내 몸의 일부하나가 떼어지는 아픔이다. 야구판 참 잘 돌아간다. 결국 야구를 위해 일하는 진짜 일꾼들은 소외되고 마는 야구판 현실이 부끄럽다"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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