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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타임머신] 보기만 해도 짠한 무한공감 드라마 속 취준생
입력 2014-09-11 09:58 
1분 1초가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본방사수를 외치며 방영일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점점 줄고 있다. 클릭 한 번만으로 지나간 방송을 다운 받고, 언제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다. 모든 것이 빨리 흘러가는 현재,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이를 몰랐던 세대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남우정 기자] 청년 실업이 여전히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에서도 여전히 취업준비생들 캐릭터가 넘쳐난다. 현재 방송 중인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박형식이나 tvN ‘잉여공주에서 온주완이 취업준비생으로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취업준비생의 마음을 대변했던 캐릭터들을 정리해봤다.

◇ 백수 생활도 유쾌하게 ‘메리 대구 공방전 이하나-지현우

2007년 방송된 MBC ‘메리대구 공방전은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메리(이하나 분)와 무협소설가 대구(지현우 분)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으로 만화 같은 톡톡 튀는 상상력과 대사로 마니아층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말이 좋아서 뮤지컬 배우 지망생, 무협소설가이지 백수나 다름없는 두 사람은 단돈 500원의 악연을 시작으로 슈퍼 아르바이트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티격태격하다 로맨스를 꽃피운다.

특히 범상치 않은 메리와 대구 캐릭터를 위해 이하나와 지현우는 서너벌의 옷을 돌려 입으며 코믹한 연기를 펼쳤고 현실적이고 가슴에 콕 박히는 명대사들이 즐비했다.

 ◇ 무식한 신입사원의 반격 ‘신입사원 에릭

MBC 드라마 ‘신입사원은 뻔뻔한 백수 강호(에릭 분)가 우연히 대기업에 지원했다가 전산착오로 수석 입사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로 코믹하지만 그 안에서 대기업 구조 문제와 계약직 등을 꼬집으며 호평 받았다.


만화방에서 매일 시간을 떼우고 서울대 출신으로 취업준비를 하는 친구 옆에 빌붙으며 살아온 강호가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각종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모습이 학력만이 전부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드라마 ‘불새로 스타 반열에 오른 에릭은 열혈 신입사원인 강호로 분해 코믹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발산하며 연기자로 한층 성장했다는 평을 얻었다.

◇ 가진 건 깡밖에 없는 ‘광고천재 이태백 진구

이십(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의미인 ‘이태백을 그대로 드라마 주인공으로 삼았다. 그것만 보더라도 ‘광고천재 이태백 속 캐릭터가 쉽게 눈 앞에 그려진다.

진구가 연기한 이태백은 대학 중퇴에 스펙은 없고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간판가게를 전전하는 인물이지만 오직 광고 회사에 들어가겠다는 꿈을 크게 가지고 있다.

우연히 간판가게에서 인연을 맺은 광고계의 신화같은 존재인 마사장(고창석 분)과 만나면서 진짜 광고에 대해 배우고 대기업과 싸우는 과정을 그려냈다. 하지만 허무맹랑한 꿈같은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 계약직의 설움이 그대로 ‘직장의 신 정유미

김혜수가 미스김으로 분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직장의 신을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음에도 한국 사회의 모습을 투영시켜 호응을 얻었다. 그 중 김혜수가 당당한 계약직이었다면 정유미는 한 마디로 원하지 않아도 계약직이 될 수 없는 정주리 역으로 보기만 해도 짠한 매력을 발산했다.

정주리는 지방대 출신에 고스펙도 아니고 학자금 대출도 산더미만큼 남았다. 그렇지만 힘든 취업준비생 길을 포기하고 취업알선 회사를 통해 대기업 3개월 계약직이 되었고 그 안에서 정규직이라는 희망을 품고 직원들의 담배 심부름까지 해낸다.

특히 첫 월급날, 부푼 기대와는 달리 학자금 대출로 월급이 다 빠져나가고, 회사엔 휴가를 내고 다른 회사 면접을 보고, 다단계 유혹에 흔들리는 정주리의 모습은 현 사회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 공감을 얻었다.

◇ 취업에 사랑까지 동시에 ‘보스를 지켜라 최강희

‘보스를 지켜라의 주 이야기는 회사를 맡기엔 아직 부족한 차지헌(지성 분)의 성장기와 비서인 노은설(최강희 분)의 사랑 이야기였지만 초반에 취업준비생으로 등장한 노은설의 모습은 낯설지 않았다.

과거에 공부보단 노는 걸 좋아했던 노은설은 삼류대학을 졸업했고 뒤늦게 철이 들어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특히 면접을 보러 갔지만 자신에겐 질문조차 하지 않는 면접관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먹이는 장면은 많은 취업준비생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결국 차지헌의 비서가 된 노은설은 오히려 스펙 좋고 부족한 게 없는 차지헌을 변화시키는 인물로 그려지면서 스펙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 노력형 취업준비생의 반란 ‘청담동 앨리스 문근영

다른 드라마 속 취업준비생들은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해 취업문을 통과하지 못했다면 ‘청담동 앨리스에서 문근영이 연기한 한세경은 달랐다. 누구보다 노력해 좋은 대학에 높은 학점으로 졸업하고 공모전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그럼에도 졸업후 3년 동안 백수였고 합격한 곳도 계약직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집이 부유하지 않다는 것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학을 못 갔을 뿐인데 일단 서류에서부터 탈락하고 만다. 그런데 뒤떨어졌던 고등학교 동창 서윤주(소이현 분)가 청담동 사모님이 돼서 나타났다.

결국 ‘노력이 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한세경은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 자신을 맞추기로 결심하고 명품 브랜드 사장인 차승조(박시후 분)을 이용해 청담동에 입성한다. 기존의 로맨틱 드라마와 달리 삼포세대의 처절한 모습을 보여준 ‘청담동 앨리스는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벗어나며 공감을 얻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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