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가 대통령 비자금 관리자" 황당 거짓말로 12억 꿀꺽
입력 2014-09-10 19:40  | 수정 2014-09-10 20:52
【 앵커멘트 】
전·현직 대통령들의 비밀조직을 총괄하는 권력기관 총재를 사칭하고 다니면서 12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세계지하경제기구'란 그럴싸한 유령 단체를 사칭했는데, 피해자들은 서울 강남 특급호텔에 번듯한 사무실을 차려 놓고 호화생활을 하는 겉모습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호텔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금고 안에서 250조 원대의 채권 증서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그거 못 빼갑니다. (판단하지 마시고요)"

55살 박 모 씨 등 7명이 투자자 확보를 위해 위조한 서류입니다.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 "경제를 조종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어르신을 모시고 있다. 그럴듯하게 거짓말로 포장해서 (속은 거죠.)"

박 씨는 전·현직 대통령들의 비밀자금을 관리하는 '세계지하경제기구'의 총재라며 투자하면 막대한 이익금을 주겠다고 속였습니다.


사업가 유 모 씨 등 3명은 이런 박 씨의 거짓말에 속아 12억 원이 넘는 거금을 투자했습니다.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박 씨 등은 가로챈 돈으로 이 곳 호텔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1년 넘게 호화생활도 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조차 거물급 인사 행세를 하며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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