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와 날 세우는 김무성…"박 대통령 7시간 논란 김기춘 책임"
입력 2014-09-10 19:30  | 수정 2014-09-10 20:38
【 앵커멘트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요즘 청와대 왕실장으로 불리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부쩍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등 각종 현안 처리를 앞둔 상황에서 여당 대표와 청와대의 마찰음이 심상치 않게 보입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김기춘 실장에 좀 불만이 있다."

"김기춘 실장 등이 박근혜 대통령과 내 사이를 갈라놨다"

"김기춘 실장, 박근혜 대통령 보좌 제대로 못 해"

새누리당 당대표 선거 운동과정에서 김기춘 실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김무성 대표.

당 대표 당선 이후에는 김 실장에 대한 비판 대신 수시로 소통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8월 20일)
-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등과 필요한 만큼 소통은 잘하고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여전히 불만이 있다는 점도 은연중 내비칩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8월 22일)
- "청와대의 김기춘 비서실장 지명합니다. 김기춘 실장은 너무 경직돼 있습니다. 찬물 맞고 좀 더 유연해지시기 바랍니다."

추석 이후 정국을 앞두고 김 대표는 작심한 듯 김기춘 실장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 논란에 대해 "국회에서 답변을 잘 못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비서실장이 열 번이라도 국회에 나와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했지만, '답변했는데 또 불러내느냐'는 식으로 나오니 국민이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습니다.

김 실장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개헌 논의에 부정적인 청와대 분위기와 달리 김 대표는 내년 초부터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대립각도 세웠습니다.

김 대표가 김 실장에 대한 비판은 물론 개헌론까지 제기하며 앞으로 당·청 관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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