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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밥’ 남과 북,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는 똑같네요
입력 2014-09-06 16:41 
사진=한솥밥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이전까지는 북한이 먼 나라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함께 지내면서 정말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남과 북 살아온 곳이 다른 만큼 말투도, 성격도, 생각도 달라 보였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는 똑같았다.

전직 요정에서 다둥이맘이 된 슈와 10명이 함께 사는 대가족의 장동민의 집에 새터민들이 갑자기 들어가 함께 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아낸 MBC 추석특집 ‘남북한 화합 프로젝트 한솥밥(이하 ‘한솥밥)이 5일 전파를 탔다.

목숨을 걸고 꿈에 그리던 남한 땅을 밟았으나 여전히 남한에서의 삶은 녹록치 않은 새터민 한서희와 명성희가 출연해 각각 슈와 장동민과 ‘하룻밤 가족을 이루었다.

남한에 온지 7년, 남편과 만나 딸을 낳은 한서희는 아이를 훌륭하게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강한 엄마였다. 어떻게 해야 딸 소희를 남한식으로 잘 키울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인 한서희는 북한식 육아법으로 외손녀를 대하는 친정엄마와 번번이 육아문제로 부딪쳤다. 주지 말라는 간식을 계속 주는 것도 신경 쓰일 뿐 아니라, 소희가 친정엄마의 북한 말투을 따라할까 걱정도 많았다. 남한식 육아법을 전수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한솥밥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한서희는 세 아이의 엄마 슈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슈의 집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 한서희는 자신과 달라도 너무 다른 슈의 양육법에 크게 놀랐다. 한서희의 경우 소희가 행여 실수를 할까 옆에 꼭 붙어서 쉽게 눈을 떼지 못하는 반면 슈의 경우 아들인 유와 두 쌍둥이 라희, 라율이 스스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자유롭게 둔 것이다. 이들의 양육방식의 차이는 식사시간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슈는 라희와 라율이 밥을 흘리더라도 스스로 먹게 두었지만, 한서희 경우 한 톨이라도 땅에 흘릴까 꼭 붙어서 직접 떠먹여 줬던 것이다.

사람의 성격도 특성이 다른 만큼 양육법에 있어 정해진 ‘모범해답은 없다. 한서희와 슈가 아이를 대하는 양육법은 서로 달랐지만 적어도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은 똑같았다. 이 공통점 하나로 부쩍 가까워진 슈와 한서희는 함께 식사도 하고 노래방도 다녀오기도 했으며,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해 나갔다.

슈와 한서희의 ‘한솥밥이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마이베이비와 같은 육아프로그램이었다면, 명성희와 장동민의 ‘한솥밥은 ‘우리 결혼했어요였다. 새터민인 명성희는 남한에서 대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는 장동민의 집으로 들어가며 신혼생활을 즐겼다.


첫 인상에서 장동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던 명성희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와 점점 가까워지며 신혼부부의 달콤함을 그려냈다. 장동민과 티격태격 하면서도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이끌어낸 명성희는 그의 가족들에게도 최선을 다하며 한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10명이 넘는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쉽지 않은 자리에서도 명성희는 환하게 웃으며 함께 어울리기 위해 노력해 나갔고, 그의 식구들 역시 그런 명성희를 반갑게 맞이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화면 속 새터민으로 등장한 한서희와 명성희는 우리가 사는 모습과 그리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북한에서 온 한서희와 명성희지만, 누가 새터민이라고 말해주지 않는 이상 이를 알기 힘들 정도였다.

한서희와 함께 하룻밤을 보낸 슈는 남과 북에 대한 선입견들이 자연스럽게 없어진 것 같다”며 북한에 대해 마냥 먼 나라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명성희와 신혼생활을 한 장동민 역시 우리 사회 탈북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다. 저 역시 그런 편견이 있어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명성희와 만나고 나서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뜻 깊었던 시간”이고 밝혔다.

‘한솥밥은 대한민국의 가족 자화상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 연예인 가족들이 진정한 가족이 필요한 탈북자들과 한 가족을 이루는 과정을 통해, 문화와 이념을 뛰어넘어 남북이 하나 되는 과정을 담겠다는 기획의도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남북이 하나가 되는 과정을 담기에 1회는 매우 짧았다. 하지만 적어도 연예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 위화감이 없는 새터민의 모습은 남과 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교훈을 남기며 훈훈한 마무리를 알렸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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